
“인공지능(AI)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주기 위함입니다.”
2일 서울 강남 조선 팰리스 호텔에서 열리는 ‘구글 포 코리아 2025’ 행사에 앞서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마니쉬 굽타 구글 딥마인드 시니어 디렉터는 인공지능(AI)이 인간 고유의 창의성을 위협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같은 질문에 사이먼 토쿠미네 구글랩스 디렉터는 AI를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 민주화’와 인간이 떠올리지 못했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창의성 확장’ 수단이라고 답했다. 그는 “AI는 전문적인 기술이 없어도 머릿속 상상력을 쉽게 구현할 수 있는 보조 도구”라며 “지난해 구글랩스가 뉴욕에서 연 AI 예술작품 전시회에서 많은 아티스트들이 오히려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날 구글 딥마인드와 구글랩스가 진행 중인 연구 프로젝트와 AI 신제품들을 공개하며 구글이 바라보는 AI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굽타 디렉터는 딥마인드의 사명부터 짚었다. 그는 “딥마인드는 인류에게 혜택을 주는 AI를 책임감 있게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연구 사례로는 AI로 복잡한 단백질 구조를 몇 초 만에 예측해 생명과학 연구에 혁신을 가져온 ‘알파폴드’를 들었다. 그는 “전 세계 6만5천명 이상의 연구자가 알파폴드를 활용해 항생제 내성, 플라스틱 분해 효소 개발, 암 치료 신약 연구 등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딥마인드 설립자인 데미스 허사비스는 알파폴드를 개발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AI가 음악 분야의 창작 도구로도 쓰이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굽타 디렉터는 구글의 AI 음악 생성 모델 ‘리리아’를 예로 들며 “최근 인도 유명 뮤지션 샨카르와 협업했는데 리리아 덕분에 뮤지션들도 이전에 해보지 못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 AI를 사용한다는 토쿠미네 디렉터는 AI를 반복 작업을 덜어주는 ‘협업 도구’로 설명했다. 그는 이날 ‘프로젝트 마리너’에 대해 발표했다. 프로젝트 마리너는 구글에서 개발 중인 AI 웹 에이전트로, 사용자가 직접 웹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하고 클릭하지 않아도 AI가 사용자 특성을 파악해 자동으로 온라인 작업을 처리해준다.
토쿠미네 디렉터는 “자동화 기능을 통해 반복 업무를 줄일 수 있다”며 인간과 AI 간 협력을 보여주는 예시라고도 덧붙였다. 이는 최근 AI가 챗봇을 넘어 ‘에이전트형 AI’로 진화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구글은 지난 5월 열린 구글 연례개발자대회(I/O)에서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 앱에 에이전트 모드 탑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선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가 국내에서 오픈AI의 ‘챗GPT’에 비해 이용률이 낮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제미나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5만 5000명으로, 챗GPT(1017만명)의 0.5% 수준에 그쳤다.
토쿠미네 디렉터는 이에 “아직 초기 단계이고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과 모바일 혁신에 이어 도래한 생성형AI 시대에 구글이 잘 따라가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굽타 디렉터는 “경쟁은 좋은 것”이라며 “구글은 수십억 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온 경험과 직접 하드웨어를 만드는 역량이 강점”이라고 답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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