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 인사 검증에 대해 대선 불복, 내란 종식이라는 터무니없는 프레임을 씌우며 야당 의원들에게 입막음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6일째 국회에서 철야농성 중인 나 의원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 검증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유포라며 법적책임을 묻겠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며 "명백한 정치적 협박이며 야당을 향한 폭거"라고 했다.
나 의원은 "국가기관 요직이 이재명 대통령 범죄 방탄 로펌화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규정했다.
그는 "심지어 대통령 개인의 범죄 재판을 변호한 변호사들을 국정 요직에 꽂아 변호사비 보은 대납 의혹까지 있다"며 "친형 강제 입원, 대북 송금, 위증교사, 대장동 변호사가 대통령 민정비서관, 공직기강비서관에 배치됐고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최근 대학 강연에서 '국민이 재판 중인 걸 알고도 이 대통령을 선택했으니 공소 취소해야 한다'는 충격적 발언까지 했다고 한다"며 "검사를 지휘하고 감독할 후보자가 공소 취소를 말하는 건 이미 이재명 (대통령) 무죄하명을 곧바로 실행하겠다는 공개선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어제 '선출직을 존중하라'는 발언은 결국 선거를 통해 선출된 권력의 독재를 예고하는지도 모르겠다"며 "우리가 국회에서는 힘이 없어서 못 막을지 몰라도 민심 변하면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한 제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나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장으로 지명됐는데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잘해주시리라 기대를 모아주고 싶다"며 "혁신위원장 업무 출발점이 혁신의 방향을 잡아서 정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국무총리 인준이 강행될 때 대책'에 대해선 "이번 임명동의안이 그들의 힘에 의해 통과돼도 이 정부에 분명히 짐이 될 것"이라며 "김 총리 문제는 도덕성의 문제가 아니라 범죄혐의 문제다. 결국 일종의 사법적 판단의 문제로 넘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김성태 전 의원은 나 의원을 향해 "농성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 중 이렇게 말한 뒤 무더위 속 구슬땀 흘리는 조선소 용접공, 택배 노동자, 농부, 건설 노동자를 차례로 언급하며 "이들이 에어컨 켜고 노동하냐"고 물었다.
그는 "농성이라는 것은 이렇게 하면 안 된다"며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절실함,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 삭발을 한다든지 노숙 단식을 한다든지"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원내대표 시절 국회 본청 앞에서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열흘간 단식 농성을 벌인 바 있다. 그는 당시 괴한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을 때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현 국회의장)가 찾아오면서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 전 의원은 "웬만큼 독하게 처절하게 변화하지 않고 야당 목소리를 저런 식으로 내면 지나가는개도 소도 우습게 보는데 민주당이 그걸 중히 보겠냐"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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