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중국에서 출시한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사진)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판매하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공장에서 먼저 생산한 전기차를 국내에 투입하는 건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른 기아는 지난 3월 출시한 전기 세단 EV4와 함께 하반기 EV5를 내놓으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보폭을 더 넓힌다는 계획이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오토랜드 광주(광주공장)에서 EV5 생산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르면 올 3분기 생산을 시작해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V5는 2023년 말 기아가 중국 소비자를 겨냥해 개발하고 중국에서 출시한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다. 중국 옌청공장에서 생산된 EV5는 비야디(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해 가격 낮추기에 성공하며 지난해 1만1396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태국, 뉴질랜드, 남미 등으로 수출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았다. 호주에선 올 들어 5월까지 2212대가 팔리며 테슬라 모델Y(6974대)에 이어 전기차 판매 2위에 올랐다.
EV5가 큰 인기를 얻자 이 차량을 광주공장에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EV5에는 LFP 배터리를 쓰는 중국 모델과 달리 삼원계(NCM) 배터리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4000만원대에서 5000만원대 초반으로 EV4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올해 국내에서 생산한 EV5를 수출도 할 전망이다.
기아는 소형 전기 SUV EV3 등을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기아는 올 상반기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73.6% 급증한 2만8706대를 판매하며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출시한 EV3의 판매 호조 덕분으로 상반기에만 1만2525대 팔렸다. EV3와 EV4에 이어 EV5까지 출시되면 기아의 전기차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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