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03일 10: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데이터센터 공급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향후 3년간 연평균 26% 이상 고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는 3일 '2025년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 리포트'를 발행하고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시장의 수요 및 공급에 관한 분석을 공유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의 총 수전 용량은 2024년 기준 약 1.9GW에서 2028년까지 약 4.8GW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26.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전 용량은 전기 수용가가 전기를 받기 위해 설치한 변압기 용량의 총합으로,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전력의 최대 용량을 말한다.

현재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의 핵심 수요자는 AWS, Microsoft Azure, GCP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Cloud Service Provider)다. 이들은 안정적인 국내 사업 운영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구와 기업이 집중된 수도권 일대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의 약 90%가 수도권에 있으며, 2028년까지 40건 이상의 신규 데이터센터가 추가로 구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수전 용량은 약 4.1GW로 증가해 전국 수전 용량의 약 85%를 차지할 전망이다. 다만 전력 수급 제한, 인허가 규제, 주민 민원 등으로 인해 개발 계획이 일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데이터센터는 기존 상업용 부동산 자산과 달리 장기 임대차 계약과 맞춤형 설계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비교적 금리 환경이나 경기 변동에 둔감한 대체 투자처로 평가된다.
국내 투자 시장에서는 2020년 이후 국내 자산운용사와 건설사,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본격화됐다. ACTIS, Digital Realty, Equinix 등 글로벌 운영사도 인천, 경기 안산, 용인 등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투자 시장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수도권 데이터센터의 투자자 유형 중 재무적 투자자의 비중은 2024년 23%에서 2028년 63%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확산되며 GPU 기반 고성능 설비를 갖춘 AI 특화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높은 데이터 연산 능력이 요구되는 AI 특화 데이터센터의 경우 기술과 설비 측면에서 비교적 높은 사양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을 갖춘 데이터센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도 예상된다.
김미숙 세빌스코리아 데이터센터&캐피탈마켓팀 이사는 "데이터센터는 상업용 부동산 내에서 선호도가 증가하는 투자 섹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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