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50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 들어 5월까지 순매수를 이어가다가 6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13.86% 급등하자 순매도로 전환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연기금 중 최대 큰손으로 꼽힌다. 전체 자산에서 국내 주식 비중이 올해 목표치(14.9%)에 근접하자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증시가 급등하기 직전인 지난 4월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비중은 12.7%였다.
시장에선 국민연금의 매도세가 국내 증시 상승세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연금은 2029년까지 국내 주식 비율을 매년 0.5%포인트 줄여 13%까지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엔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이 14.4%로 낮아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기금 등 기관 자금 유입 없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지수가 올라 국내 주식 비중이 초과할 경우엔 국민연금의 매도 물량으로 지수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초과하더라도 당장 팔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은 목표치 기준 5%포인트를 넘더라도 국내 주식을 그대로 보유할 수 있다.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주식 비중을 19.9%까지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국민연금의 1% 국내 주식 비중은 12조원 수준이다.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 비중을 1%포인트 늘리면 최소 12조원이 시장에 유입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와 연기금의 ‘매도세’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는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서막을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세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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