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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이 '불장' 발목 잡나…"6월 5000억 팔았다"

입력 2025-07-03 17:39   수정 2025-07-04 00:37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6월 상승장에서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3100을 넘어서자 국내 주식 비중이 늘어난 국민연금이 기계적으로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50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 들어 5월까지 순매수를 이어가다가 6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13.86% 급등하자 순매도로 전환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연기금 중 최대 큰손으로 꼽힌다. 전체 자산에서 국내 주식 비중이 올해 목표치(14.9%)에 근접하자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증시가 급등하기 직전인 지난 4월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비중은 12.7%였다.

시장에선 국민연금의 매도세가 국내 증시 상승세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연금은 2029년까지 국내 주식 비율을 매년 0.5%포인트 줄여 13%까지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엔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이 14.4%로 낮아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기금 등 기관 자금 유입 없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지수가 올라 국내 주식 비중이 초과할 경우엔 국민연금의 매도 물량으로 지수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초과하더라도 당장 팔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은 목표치 기준 5%포인트를 넘더라도 국내 주식을 그대로 보유할 수 있다.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주식 비중을 19.9%까지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국민연금의 1% 국내 주식 비중은 12조원 수준이다.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 비중을 1%포인트 늘리면 최소 12조원이 시장에 유입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와 연기금의 ‘매도세’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는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서막을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세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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