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악"이라며 불만을 표했던 미국 콜로라도주 의회 초상화가 교체됐다.
2일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콜로라도주 의회 의사당에는 백악관이 기증한 트럼프의 새 초상화가 설치됐다. 기존 초상화를 두고 "심하게 왜곡됐다. 내가 본 것 중 가장 심하다"며 혹평을 쏟아내며 철거한 지 약 석 달 만이다.
당초 콜로라도주 의회 의사당에 걸린 초상화는 콜로라도주 공화당이 온라인 모금으로 제작비를 마련해 영국 화가 사라 보드먼에게 의뢰한 작품이다. 초상화에서 다소 동그란 인상을 한 트럼프는 붉은 넥타이를 매고 있는데, 이 그림은 2019년부터 약 6년 동안 걸려 있었다.
해당 초상화에 대해 작가 보드먼은 2019년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를 비대립적이고 사려 깊은 표정으로 묘사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불평 이후 공화당 요청에 따라 철거됐고 보드먼은 "트럼프의 발언으로 41년간 이어온 내 사업이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었다"고 반발했다.
새로 걸린 초상화는 애리조나주 템피의 예술가 바네사 호라부에나가 그렸다. 앞선 초상화보다 주름지고 나이 든 모습을 하고 있다. 고개를 살짝 숙이고 눈을 치켜뜨며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당시 배포한 '대통령 공식 사진'과 비슷한 모습이다. 초상화가 빛을 받아 반짝거리도록 금색 테두리를 둘러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교체된 초상화에 만족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새 초상화와 관련해 트루스소셜에 "재능 있는 예술가 호라부에나와 놀라운 콜로라도의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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