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성형 수술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3일 북한에서 2016년 제정된 성형외과치료법 전문을 공개하며 북한 내부 성형 수술 현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성형외과치료법'을 따로 규정해 성형 시술을 공식적으로 용인하고 있다.
2016년 신설돼 2019년과 2024년 개정된 해당 법안은 성형수술은 성형외과 전문병원, 중앙병원, 성급 성형외과 전문병원에서만 시행할 수 있으며,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갖춘 의료진만이 시행할 수 있다고 제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만연한 불법 시술을 단속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에서는 성형수술 전문 병원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안과나 일반 외과에서도 '비법적으로' 성형수술을 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북한에선 1990년대까지만 해도 쌍꺼풀 수술 비용이 '담배 두 갑'이었다고 한다. 한 탈북민은 평양 전문의에게 쌍꺼풀 수술을 받는 데 10~15달러가 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법안에는 '국가는 사람들의 외모를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치료하는데 복무하는 성형외과치료를 끊임없이 발전시켜나가도록 한다'는 등 성형을 장려하는 문구도 함께 담겼다. 또 “손상은 없으나 외모를 보다 아름답게 하기 위하여 성형외과치료를 요구하는 대상”에게도 성형수술을 허용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미용 목적 수술도 용인하는 것이 확인된다.
그렇다고 모든 성형수술이 허용되는 건 아니다. '얼굴을 다른 사람의 외모로 완전히 바꾸는 수술', '지문 변경 등은 엄격히 금지된다. 38노스는 "내부 보안 목적 때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국에선 보편적인 눈썹이나 속눈썹 문신도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한했다.
북한의 성형외과 치료법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북한 관영 매체나 외신 등을 통해 북한 내 성형외과 수요가 커지고 의료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는 정보는 이따금 알려진 바 있다. 2007년에는 북한 내에서 쌍꺼풀 수술·눈썹 문신 수요가 커졌다는 데일리NK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매체는 2019년 아마추어 ‘안면외과의’가 불법 시술 혐의로 사형당했다고도 보도한 바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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