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101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4월 57억달러 흑자에서 두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증가했다. 1년 전 90억9000만달러에 비해서도 10억달러 이상 많았다.
상품수지가 106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89억9000만달러) 대비 흑자 폭이 커졌다. 수출은 569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했지만 수입이 462억7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7.2% 줄어들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확대됐다.
수출 항목을 살펴보면 반도체(20.6%), 컴퓨터 주변기기(5.3%) 등 정보기술(IT) 부문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석유제품(-20.0%), 철강(-9.6%), 승용차(-5.6%) 등 비IT 품목의 수출 둔화세가 뚜렷했다.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8.1%), 중국(-8.4%), 일본(-9.0%)으로의 수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수입은 에너지가격 하력 영향으로 석탄(-31.6%), 원유(-14.0%), 가스(-0.5%) 등 원자재 수입 감소 폭이 컸다. 소비재는 승용차(16.8%)를 중심으로 수입이 늘었고, 반도체제조장비(26.1%), 수송장비(46.8%) 등 자본재 수입도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2억8000만달러 적자였다. 전월 28억3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지식재산권 사용료를 받으면서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 적자가 전월 8억2000만달러에서 3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다만 5월 연휴 영향으로 여행수지 적자는 9억5000만달러까지 불어났다.
본원소득수지는 21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 1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한달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1~5월 누적 본원소득수지는 104억3000만달러로 5개월만에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배당소득수지는 15억9000만달러 흑자, 이자소득수지는 8억달러 흑자를 각각 나타냈다.

금융계정에선 67억1000만달러 규모의 순자산이 증가했다. 자동차 등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가 41억3000만달러 늘었다. 단기대출 등 기타투자에선 70억4000만달러 규모의 순자산 증가가 나타났다.
주식 시장엔 모처럼 외국인이 돌아왔다. 외국인은 5월 24억60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 했다. 지난해 7월(19억8000만달러) 이후 10개월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액은 37억8000만달러로 전월 88억달러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채권투자까지 포함한 증권부문에선 지난 5월 26억8000만달러 규모의 순자산이 감소했다. 외국인의 투자가 더 많아 증권부문의 순자산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1개월만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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