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 전 세계 기업에 ‘직격탄’…절반 이상 “운영에 타격”
전 세계 기업의 절반 이상이 지난 1년간 기후변화로 인한 운영 차질을 겪었다고 4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모런스탠리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용 증가, 인력 피해, 매출 손실 등이 주요 영향으로, 극한 폭염과 폭풍, 산불, 가뭄, 해수면 상승 등이 주된 원인이다.
미국은 지난해 허리케인 시즌에만 1조달러(1300조원)가까운 재난복구 비용이 발생했으며, 캐나다에서는 산불로 인해 오일샌드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남아공에서는 2022년 대홍수로 도요타가 3억6000만달러(4900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특히 남미 기업의 90%는 기후변화가 10년 내 자사 비즈니스 모델에 위협이 될 것이라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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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지배구조 개편 본격화…'3%룰+전자주총' 의무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상장사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됐다.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고, 독립이사 선임 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이른바 '3%룰'을 도입했다. 일정 규모 이상 자산을 가진 상장사에는 전자주주총회도 의무화된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공동 처리한 1호 법안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증권가는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재계는 경영권 침해 및 소송 리스크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를 포함한 8개 경제단체는 "자본시장 정상화 취지에는 공감하나, 이사의 방어 수단 마련 없이 소송 부담만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ESG 경영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중소 상장사들의 위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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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CS, 전 세계 태양광 51% 생산…10년새 3배 확대
중국의 주도로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국가들이 전 세계 태양광 발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전환을 이끌고 있다. 에너지 분석기관 엠버(Ember)에 따르면 2024년 BRICS 블록은 세계 태양광 발전량의 51%를 담당했으며, 중국이 이 중 39%를 차지했다. 인도(6.3%), 브라질(3.5%)도 급성장 중이다.
중국은 올해 들어 BRICS 회원국에 94억달러(13조원) 규모의 태양광 셀과 패널을 수출했고 자국 내 태양광 생산은 올초 4개월간 42% 증가했다. 인도와 브라질도 30%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등 신규 가입국은 25GW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짓는 반면 청정에너지는 10GW에 불과해 격차가 드러났다. 이 중 60% 이상은 중국 기업이 시공 또는 금융을 담당하고 있다.
영국, 첫 육상풍력 전략 발표…2030년까지 4.5만개 일자리 창출
영국 정부가 2030년까지 전력 부문 탈탄소화를 위해 최초의 '육상풍력 전략'을 발표했다. 3일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전략에는 계획 간소화, 노후 풍력터빈 교체, 지역 커뮤니티 보상 등의 40개 실행조치가 포함됐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약 4만5000개의 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안보순배출제로부(MDESNZ)는 “육상풍력은 가장 저렴하고 빠르게 건설 가능한 재생에너지”라며, “지역 일자리 창출과 전력 비용 절감, 에너지 안보 확보에 모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영국의 육상풍력 발전량은 16GW 수준으로, 정부는 2030년까지 27~29GW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전략이 투자자와 개발자 신뢰를 제고해 수십조원의 민간투자와 공급망 형성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 덮친 46도 폭염…“기후변화 경고음”
유럽 전역이 40도를 웃도는 기록적 폭염에 휩싸이며 산불, 사망자, 원전 가동 차질 등이 속출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최고기온이 46도까지 치솟았고, 그리스와 터키에서는 대규모 산불로 수만 명이 대피했다. 특히 크레타섬에서는 1500명이 긴급 대피했고, 스페인 카탈루냐에선 농민 2명이 숨졌다.
기후 전문가들은 “6~7월에 걸쳐 수억 명이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실제 프랑스·영국·스페인은 관측 사상 가장 더운 6월을 기록했고, 포르투갈에서는 일 최고기온 46.6도가 관측됐다. 폭염 여파로 프랑스와 스위스는 일부 내륙 원전 가동을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하천 수온이 상승하면서 폐열 방류로 인한 생태계 파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기후가 단순 폭염을 넘어 생태계, 에너지 시스템, 공공보건 전반에 충격을 주는 가운데, 200여 명의 유럽 과학자들은 이번 주 영국에서 열린 ‘글로벌 티핑포인트 콘퍼런스’에서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에 가까워졌다”며 정치권의 긴급 대응을 촉구했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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