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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 단지 관통 차도 제거·학원가 주차장 존치 '무게'

입력 2025-07-04 10:13   수정 2025-07-04 10:21



서울 강남권의 대표적 재건축 추진 단지인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청사진이 바뀔 전망이다. 주민 사이에서 갈등을 유발했던 관통 차도는 없애고 학원 이용 학부모를 위한 공영주차장은 계속 추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업계에선 단지 내 관통 도로의 삭제 여부가 향후 재건축 사업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반응이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강남구청은 지난달 24일 진행한 3차 신속통합기획 자문회의에서 은마아파트의 단지 내 보차혼용도로와 학원가 공영주차장 유지 여부를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보차혼용도로는 계획에서 제외하고 공영주차장을 유지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공공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보차혼용도로가 단지를 가로지르도록 돼있다. 폭을 15m 이상으로 하면서 일반차량 통행에 영향을 주는 차단기 등의 설치가 불가능하다. 도로 계획을 두고 주민들은 단지 내 도로에 차량과 보행자가 뒤엉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 의견을 내왔다. 조합도 진출입로 주변 사고 위험이 높다며 단지 내 차로 계획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입안권자인 구청의 의견과 교통분석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차로는 삭제하고 보행로만 추진하는 방식의 대안이 논의됐다.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렸던 학원가 공영주차장 계획은 유지에 무게가 실린다. 7263㎡ 규모로 대치동 학원가 주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장 조성이 필요하다는 게 정비계획의 취지다. 회의에선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태울 수 있는 픽업존을 주차장과 함께 조성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안건은 자문회의에서 논의된 것일 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비업계에선 단지를 통과하는 차로의 삭제가 향후 재건축 추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성한 대형 단지들은 대부분 지상에 자동차가 통행하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라며 “주거 환경에 영향이 큰 만큼 존치 시 향후 주민 반대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지상 최고 49층, 5962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1990년대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주민 갈등이 커지면서 재건축이 중단됐고, 2023년 우여곡절 끝에 조합이 설립되며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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