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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으면 우선권"…오세훈, 빈서 서울 주택정책 세일즈

입력 2025-07-04 14:03   수정 2025-07-04 14:09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2025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에 주요 연사로 참석해 서울의 공공임대주택 혁신 모델을 소개했다. 아이를 낳을수록 거주 기간과 분양 가격 혜택이 커지는 ‘미리내집’ 등 서울형 임대주택 정책을 설명하며 “매년 4000가구 이상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3일(현지시간) 포럼 주택공급 세션의 첫 번째 연사로 단상에 올라 주변 시세의 80% 수준으로 최장 20년간 거주할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 '시프트'와 아이 출산에 따라 거주기간이 늘어나는 신혼부부를 위한 미리내집 정책을 소개했다. 오 시장은 “서울은 땅이 좁고 인구밀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공공임대주택의 품질을 높이고 주거 안정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은 싱가포르 도시재개발청(URA)과 살기좋은도시만들기센터(CLC)가 격년으로 개최하는 국제회의다. 저출산, 고령화, 주거난 등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주요 도시 시장과 산업계 인사들이 모여 해결방안을 공유하는 자리다. 서울시는 2023년 세계도시정상회의를 개최했고 2018년에는 도시행정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받은 바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출산 연계형 장기전세주택 ‘미리내집’ 정책이 주목받았다. 이 제도는 입주 후 자녀를 1명 낳으면 최장 20년간 거주할 수 있고, 2명을 낳으면 시세보다 10%, 3명을 낳으면 20% 저렴한 가격으로 해당 주택을 매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 시장은 “한국 청년들이 결혼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가 주거 불안정”이라며 “미리내집은 자녀가 한 명만 있어도 최장 20년간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하고, 자녀를 둘 이상 낳으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을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산층을 위한 장기전세주택 ‘시프트’ 정책도 소개됐다. 오 시장은 “시프트는 제가 2007년 도입한 제도로, 최장 20년간 시세의 80% 이하로 거주할 수 있다”며 “2010년 유엔해비타트 특별상을 수상했고, 지금은 서울을 대표하는 임대주택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포럼 발표를 마친 뒤 오 시장은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대도시협의회 창립 40주년 총회’와 ‘스마트라이프위크 2025’ 행사에 세계 도시 시장 60여 명을 공식 초청했다. 세계대도시협의회는 9월 29일부터 3일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대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다.

한편 오 시장은 포럼 의장인 치홍탓 싱가포르 국가개발부 장관을 만나 스마트시티, 주거정책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빈 박물관에서 마티 분즐 관장과 면담을 갖고 서울시립미술관의 리노베이션 구상과 운영 방향을 공유하기도 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은 20여 년 만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국가등록문화유산인 기존 건물을 보존하면서, 관람객 중심의 현대적 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빈 박물관처럼 창의적 구조 설계로 제약을 극복하는 방안을 참고할 것”이라며 “양 도시 간 실무 교류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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