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연설 중 반(反)유대인 표현으로 지적되는 '샤일록'(Shylock)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현지시간) NBC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행사에서 "은행에 가서 돈을 빌릴 필요가 없게 됐다"고 말하며 "은행가들이 훌륭할 때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샤일록들이고 나쁜 사람들"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많은 가족들을 파멸시켰지만 우리는 그 반대의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샤일록'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캐릭터로, 탐욕스럽고 잔인한 이미지로 묘사돼 오래전부터 대표적인 반유대주의적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이 발언 직후 기자들이 반유대적 표현이라는 지적을 제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며 "내게 샤일록은 단순히 고리대금업자를 뜻하는 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유대인공공문제협의회(JCPA)의 에이미 스피탈닉 대표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가 반유대주의적 비유와 음모론을 일상화한 지 수년이 지났으며 이는 매우 위험하다"라고 비판했다.
반유대주의 반대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도 성명을 통해 "매우 우려스럽고 무책임하다"며 "유대인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과 음모론이 미국 사회에 깊이 퍼져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과거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역시 부통령이던 2014년 비슷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으며, 당시에는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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