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인 강훈식 비서실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일한 감상을 밝혔다.
강 실장은 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건강하게 잘 일 하고 있다. 너무 많은 분들께서 걱정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정말 잘 있다"고 적었다.
앞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강 비서실장과 국회에서 나눈 대화를 전하며 "(강 비서실장이 한 달 새) 5kg이 빠졌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때 이 대통령은 "제 주변 참모들이 우리 나이 드신, 죄송합니다. 위성락 대사께서 코피를 쏟고 다른 사람들은 막 살이 빠져서 얼굴이 핼쑥해지고 이래서 미안하긴 한데 그러나 제가 가진 생각은 우리 공직자들이 코피 흘리고 피곤해서 힘들어하고 이런 것들만큼 곱하기 5117만배의 효과가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 참모들에게도 잘 견뎌주라고 부탁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시간이 하루 24시간이 아니라 한 30시간만 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할 때가 꽤 있다"고 덧붙였다.
이때 생중계 카메라는 이 대통령이 언급한 참모진들을 비췄다. 강 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강 실장은 살짝 미소만 띤 채 이 대통령을 바라봤고, 위 실장은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이에 이 대통령 팬카페에서는 강 실장의 모습을 캡처해 공유하며 "영혼이 탈주한 것 같다", "웃어도 슬퍼 보인다" 등 반응을 보였다.
강 실장은 "원래부터 비서실장이었던 것처럼 일한다고 했는데 복기해보니 처음 보름 정도는 시차적응기였던 것 같다"며 "국회의원일 때는 보좌진들이 잘 나온 사진만 골라서 올려준 거구나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말의 무게와 책임의 무게를 넘어, 제 몸무게와 표정, 안색까지 의미가 부여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더 단정하고 신뢰감을 드리는 비서실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강 실장은 "대통령님은 처음부터 대통령이셨던 것처럼 일하고 계신다"며 "수많은 시간과 회의, 보고를 함께하는데도 여전히 감탄하며 지켜보게 된다. 이 이야기들을 전부 나누고 싶지만, 제 기억력의 한계와 비서실의 만류가 예상되니 후일로 미뤄두겠다"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이제 다시 일하러 가야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토요일인 이날 국무회의를 열고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31조8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전 국민은 이달 중 1인당 15만원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오늘은 주말인데 갑작스럽게 예정에 없는 국무회의를 하게 돼 국무위원 여러분들 갑자기 일정 잡으셨다 취소하고 그러셔야 돼 많이 불편하셨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부의 첫 추경인데 이번 추경은 매우 어려운 국민 경제 상황을 고려해서 긴급하게 편성한 추경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집행이 돼서 현장에 국민들의 삶에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해야 되겠어서 주말에 갑자기 열게 됐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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