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중순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닭고기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삼복 시즌을 앞두고 삼계탕과 치킨에 쓰이는 육계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에선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평균 1만8000원에 육박할 정도로 뛰었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 7월호에 따르면 이달 육계 평균 산지 가격(생계 유통가격)은 ㎏당 2000원 안팎으로, 1년 전(1563원)보다 28%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 등으로 육계 수급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삼복 더위를 앞두고 닭고기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올 1분기 ㎏당 1800~1900원을 오르내리던 닭고기값은 지난 5월 2403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평균 가격(1570원) 대비 53.1% 올랐다. 같은 달 주요 닭고기 수입국인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해 닭고기 수입이 중단된 여파가 컸다.
정부는 지난달 브라질 내 AI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닭고기는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한국까지 운송 시간이 한 달 넘게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일러도 이달 말에야 브라질산 닭고기가 국내에 다시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극심한 폭염으로 국내 육계 도축 마릿수가 평년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삼계탕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5월 서울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1만7654원으로, 1년 전 동기(1만6885원)보다 4.6% 올랐다. 연내 삼계탕 가격이 1만8000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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