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08일 10:3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으며 새 주인을 찾고 있는 홈플러스가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공개입찰 방식의 일반적인 인수합병(M&A) 절차와 달리 티저레터 배포 없이 인수 후보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할 예정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각 주관을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이달 중 조건부 인수예정자 후보들을 접촉하며 인가 전 M&A 절차를 본격적으로 개시한다. 홈플러스의 인가 전 M&A는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이뤄진다. 티저레터 배포 절차를 생략하고 직접 후보군을 태핑해 인수 의향을 확인할 예정이다. 홈플러스와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미팅을 갖고 이 같은 M&A 일정을 공유했다.
스토킹호스 방식의 M&A는 매각공고 전에 특정 인수후보자와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을 병행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공개경쟁입찰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인수 희망자가 없다면 조건부 인수예정자가 그대로 최종 인수자가 된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후보가 있다면 조건부 인수예정자는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해 최종 인수자가 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홈플러스와 삼일회계법인은 애초 이달 내로 조건부 인수계약 체결과 매각공고를 마무리하겠다는 M&A 일정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법원도 최종 인수자 선정까지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조건부 인수예정자들을 접촉해 인수 의향을 확인하는 작업만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애초 계획했던 일정도 조금씩 순연이 불가피하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연내 M&A를 마무리하고 회생을 졸업하겠다는 의지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전략적 투자자(SI)들이 공고 전 조건부 인수예정자 후보군에 우선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네이버와 한화, GS, 쿠팡, 농협, 신세계, 롯데 등이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 바 있다. 이 가운데 일부 후보는 홈플러스 노조도 인수를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SI들 중에서 홈플러스 인수 의향이 있는 후보가 나타날지다. 오프라인 마트업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상황에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대기업들은 홈플러스 예비 인수자로 공개 언급되는 것조차 꺼리는 분위기다.
다만 정부의 홈플러스 M&A 개입 여하에 따라 인수자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비교섭단체 5당 지도부 오찬에서 홈플러스 고용불안 문제에 대해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인수로 큰돈을 벌기보다 손해만 안 보는 수준에서 새 정부의 환심을 사고 싶어하는 기업이 인수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각 측은 인수 후보들에게 2조5000억원 규모의 보통주 무상 소각과 점포 폐점·임차료 조정 등을 통해 '새 주인'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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