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업계의 차세대 통신 기술 발전 속도가 가파르게 빨라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5G 인프라 확대를 기반으로 기술 선두를 달리는 중국에 맞서, 국내 업계의 대응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7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정기 보고서 ‘AI·ICT 브리프’에 따르면, 화웨이는 현재 중국 내 300개 도시에서 1000만 명이 넘는 이용자에게 5G와 6G 중간 단계인 ‘5G-A’ 서비스를 상용화해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통신장비 매출의 42%를 중국 기업이 차지했으며, 이 중 화웨이가 31%, ZTE가 11%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2019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광범위한 제재 속에서도 혁신 역량과 시장 적응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EDA(전자설계자동화) 도구 사용 제한에 대응해 자국 내 반도체 설계 도구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7나노미터(1㎚=10억분의 1미터) 공정 기술을 확보하는 등 기술 자립 기반 강화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5G-A 상용화에서 앞서 나가는 반면, 국내 통신 3사는 5G 투자비 회수 부담과 시장 성숙도를 이유로 5G-A 투자에 보수적인 접근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술 격차 확대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어 “국내 네트워크 산업의 경쟁력 저하를 막기 위해, AI 기반 네트워크 기술 개발과 국제 표준화 활동 참여 확대, 6G 시대를 대비한 기술 주도권 확보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고송희 인턴기자 kosh11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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