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현대미술 작가 알렉스 카츠의 회화 작품이 조각투자 상품으로 나온다. 정부가 조각투자, 토큰증권발행(STO) 등 디지털자산시장 활성화에 시동을 건 가운데 흥행에 부진을 겪던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이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예술투자플랫폼 아티피오는 알렉스 카츠의 작품 ‘Cymbidium Yellow on Red’를 기초자산으로 한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청약을 오는 21일까지 보름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청약 공모 총액은 8억3000만 원으로, 1주당 가격은 1만 원이다. 투자자 1인당 최대 3000만 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청약을 진행하는 ‘Cymbidium Yellow on Red’은 지난해 서울옥션 경매를 통해 낙찰받은 카츠의 2020년 작 유화다. 가로 122.3㎝, 세로 183.5㎝의 대형 회화로, 붉은 바탕 위에 노란색 난초를 평면적으로 확대하면서도 조각적 부피감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카츠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집중한 ‘꽃’ 연작 중에서도 색의 밀도와 구성이 돋보여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츠는 1950년대부터 회화의 전통성에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독창적인 화풍을 고수한 작품으로 평단의 인정과 대중적 인기를 모두 누리는 작가다. 2022년 구겐하임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연 이후 재조명받으며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아시아 컬렉터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게 아티피오의 설명이다.
아티피오 관계자는 “경매를 통해 매입하는 과정에서 유통 이력과 진품 보증서, 컨디션 리포트 등을 확보해 작품의 진위와 가치를 철저히 검증했다”며 “비교대상 작품들의 기초 데이터도 일일이 확인해 가치 산정의 신뢰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고금리 등의 여파로 세계 미술시장 전반이 침체를 겪고 있는 데다, 관련 국내 투자 환경도 제한적이다 보니 미술품 조각투자 역시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아티피오가 지난 2월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기초자산으로 진행한 첫 투자계약증권의 청약률은 39.34%에 그치며 미달 물량을 아티피오가 자체 인수해야 했다.
다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증시가 급등하고 관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등 금융시장 투자 분위기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아티피오는 오는 10일 서울 한강로2가 KCS전시관에서 알렉스 카츠의 작품세계, 투자 포인트를 소개하는 설명회인 ‘미모사 아트살롱’을 연다. 또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에겐 예스24 상품권 증정 및 추첨을 통한 리움미술관 멤버십 1년권 증정 등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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