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서울병원(SMC)이 신약벤처기업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과 신장이식 환자를 위한 혁신신약개발에 나선다.
삼성서울병원은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과 BK바이러스(BKV) 표적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면역력이 강한 일반인에게는 영향이 거의 없으나 신장이식 후 면역이 억제된 환자에게 치명적인 BK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치료제 개발이 이번 MOU의 목표다.
BK 바이러스는 건강한 성인에게는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신장이식 환자와 같은 면역저하자에게는 요로 감염, 요관 협착, 이식 거부반응 등을 유발해 중대한 임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관계자는 “현재까지 효과적인 표적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양 기관의 협력은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소할 중요한 전기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협약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은 신약 후보물질 디자인, 효능 및 독성 평가를,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은 신규 화합물의 합성과 약동학(ADME) 스크리닝을 맡았다. 양측은 의약화학 및 생물학적 평가 전반에 걸쳐 상호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 인공지능 신약 디자인 랩을 이끄는 서성욱 교수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실리콘 웍스’(Silicoworks)를 활용해 BK 바이러스 외피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30여 종의 후보물질을 도출했다. 이들 후보군은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에서 실제 합성이 가능한 구조로 최적화될 예정이다. 또한 동 연구팀은 바이러스의 배양 없이 신장세포 내에서 바이러스의 외피 결합 여부를 실험적으로 검증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바이러스의 노출 없이 다량의 약물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이번 협력은 삼성서울병원의 AI 신약개발 플랫폼 실리콘웍스와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의 후보물질 최적화 기술 플랫폼 ‘옵티플렉스’(OPTIFLEX)를 융합해 후보물질 발굴의 효율성과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이교원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교수는 “BK 바이러스는 면역저하 환자에게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는 난치성 질환”이라며 “이번 협력이 혁신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재선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대표는 “플랫폼 융합을 통해 기존 연구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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