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NH아문디자산운용 등은 이르면 이달 중 새 방산 ETF를 상장할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K방산TOP10’, NH아문디자산운용은 ‘HANARO 유럽방산’을 출시한다. 두 상품이 상장되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방산 ETF는 총 9개로 늘어난다.
KODEX K방산TOP10은 수출 성과가 두드러지는 국내 대표 방산주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HANARO 유럽방산은 독일 등 유럽 방산 기업을 골고루 담는 ETF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국방비를 증액하기로 합의한 뒤 군비 증강에 속도를 내고 있어 유럽 방산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게 운용업계 설명이다.
삼성·NH아문디자산운용이 방산 ETF 시장에 출사표를 낸 것은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국내 상장된 990여 개 ETF 중 올해 수익률(지난 4일 기준) 1·2위는 모두 방산 ETF가 차지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이 135.49%,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방산&우주’가 133.48%를 기록 중이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K방산’은 98.97%로 전체 4위다.
순자산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7개 방산 ETF의 순자산은 총 1조60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20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6개월 만에 네 배로 커졌다는 의미다. 순자산액이 가장 큰 건 PLUS K방산(1조723억원)이다. 방산 ETF 순자산 총액의 67%가 이 상품에 쏠려 있다.
방산 ETF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증권업계 판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의 방위비 증강을 요구하고 있는 데다 중동 정세가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유럽이 5~6년간 투자할 방위비 증액 규모는 전기자동차 시장 전체와 맞먹을 정도”라며 “무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국내외 방산 주가도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비슷비슷한 방산 ETF가 줄상장하면서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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