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실패는 또 다른 기회다.” 역사상 가장 많은 올림픽 금메달(23개)을 목에 건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말이다. 어린 시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고, 현역 시절엔 우울증에 시달린 그는 수많은 실패를 극복한 끝에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펠프스가 롤모델인 황선우(22·사진)도 실패를 또 다른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2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5개월 뒤 파리올림픽에선 결선에 오르지조차 못한 황선우는 최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올해는 마음을 비우고 새 출발하는 느낌으로 준비했다”며 “3년 뒤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에선 메달 획득의 꿈을 이루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과도한 관심은 실망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강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선을 9위로 마쳐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황선우는 1년 전 실패를 돌아보며 “훈련 중 올림픽 때보다 더 좋은 기록이 많이 나왔는데 테이퍼링(훈련 강도를 낮추고 컨디셔닝에 집중하는 것)을 하는 과정이 잘 안 맞았던 것 같다”며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와서 개인적으로도 많이 실망했다”고 했다.
가장 힘든 건 당사자인 선수 자신일 터. 그는 올림픽이 끝난 직후엔 2주 정도 물에 들어가지도 않았다고 했다. 황선우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기에 휴식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국내 여행을 다니며 부족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에 집착하기보단 다시 준비하자는 쪽으로 마음을 다잡았다”고 덧붙였다.
황선우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작년 대회 자유형 200m 금메달을 포함해 최근 3개 대회에서 금 은 동을 하나씩 목에 건 그는 “4회 연속 메달 획득은 꿈의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담도 되지만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 도전하겠다”고 했다.
목표는 다시 올림픽 메달 획득이다. 3년 뒤 LA올림픽을 향한 레이스를 시작한 황선우는 “훈련의 꾸준함과 몸 관리, 물의 감각을 잊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중요한 것들을 철저히 지키며 훈련해 나가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러면서 “최종 목표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수영 선수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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