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재판에 계류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르 전 브라질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브라질은 보우소나르 전 대통령을 대함에 있어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있다"며 "그들은 날마다, 밤낮으로, 몇달이고, 몇년이고 계속 그를 공격해왔다. 그는 국민을 위해 싸운 것 외에는 아무 죄가 없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의 위대한 국민은 그들(현 룰라 행정부)이 전직 대통령에게 하는 일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와 그의 가족, 그리고 수많은 지지자에 대한 마녀사냥을 매우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에게 패해 정권을 넘겨줬다. 이후 지지자들은 2022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브라질리아 소재 정부 청사 3곳을 습격하고 파괴하는 등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내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글과 관련해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통해 즉각 성명을 내고 "브라질 민주주의의 수호는 브라질 국민의 책임"이라며 "우리는 그 누구의 간섭이나 보호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에는 견고하고 독립적인 기관이 있다"고 수사 기관과 사법부를 옹호한 뒤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없으며, 특히 자유와 법치에 도전하는 자들에겐 더 그렇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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