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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관람은 총체적 문화 경험…낭만 가득해야죠"

입력 2025-07-08 18:32   수정 2025-07-09 00:16

공연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면서 사람들은 공연 관람 외 다양한 이유로 공연장을 찾는다. 공연장에서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고, 친구를 만나는 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다. 예술의전당이 일찌감치 이 흐름을 이끌었고, 세종문화회관은 문턱을 낮춰 라운지 공간으로 관객을 맞았다. 롯데콘서트홀은 도심 한가운데 복합문화공간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실현한 사례다.

마포문화재단은 올 6월 고영근 대표(60·사진)를 선임했다. 고 대표는 호텔신라와 삼성에버랜드를 거쳐 예술의전당에서 외식사업과 공간 운영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그는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의 동선과 공간 경험을 먼저 고민하는 ‘공간 전문가’다.

고 대표는 지난 7일 “좋은 공간은 사람을 모이게 하고 추억을 만드는 공간”이라며 “마포아트센터가 누군가에게 낭만적인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가 구상하는 ‘낭만적인 공간’은 음악이 흐르고 커피 향이 풍기고, 사람이 모이는 광장 같은 곳이다. 고 대표는 예술의전당 야외카페 정착과 식음 서비스 혁신을 이끈 인물이다.

“예술의전당 외식사업은 2003년 직영 매장 한 곳으로 출발했지만, 2015년 매출 60억원을 기록했고 전당 전체 예산의 약 13%를 차지하는 수익원이 됐습니다. 핵심은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든 데 있었죠.”

그는 공연 관람이라는 이벤트 전후의 총체적인 문화 경험에 집중한다. “공연은 무대 위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공연장으로 향하는 길, 주차장에서의 첫인상, 공연 전 들른 식당의 음식과 대화,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밤길까지, 이 모든 것이 공연을 둘러싼 하나의 ‘경험’입니다.”

마포문화재단은 공연과 축제 외에도 아카데미, 생활체육센터, 지역문화사업 등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다. 약 200개 체육강좌와 100여 개 예술강좌에 연간 6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하고 있으며, ‘무대 위의 책방’ ‘바이닐 페스타’ 같은 특색 있는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앞으로 추진할 주요 사업은 세 가지다. 첫째는 ‘예측 가능한 공연 루틴’ 구축이다. 그는 “예술은 일상의 리듬이 될 때 비로소 생활 속에 자리 잡는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11시 콘서트’와 ‘토요 콘서트’처럼 마포아트센터도 매월 정기적인 공연을 열겠다고 밝혔다.

둘째는 인문예술 강좌의 정례화다. 클래식·미술·인문학 등 다양한 주제의 강좌를 통해 관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갤러리 맥을 활성화하고 아트페어를 여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고 대표는 공연장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충성 관객 확보와 기업 협력을 아우르는 전략도 구상 중이다. 현재 운영 중인 유료회원제 ‘맥매니아’와 기부제도는 내년까지 1000명, 2027년까지 2000명의 유료 회원 확보를 목표로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 대흥동에 자리한 마포문화재단은 2007년 마포구의 출연을 받아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전문 공연장인 마포아트센터와 스포츠센터를 운영 중이다.

조민선/사진=이솔 기자 sw75j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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