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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0일간 유예한 상호관세 발효 시점(7월 9일)을 8월 1일로 다시 미루자 일각에서는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을 먹고 도망간다)’라는 말이 또다시 들어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추가 유예는 없다”고 단언했는데 자신의 발언을 스스로 뒤집은 셈이 됐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번 관세 부과 시점 연장을 트럼프 행정부의 ‘27번째 번복’이라고 꼬집으며 그간의 관세 정책 번복 사례를 짚었다.
포브스는 “도이체방크 분석가들은 이번 관세 유예를 예상했고,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양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했다”며 “극단적 관세 위협에서 물러설 것이라는 (시장의)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NBC방송도 “시장에서는 이미 8일 시한이 의미 없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상호관세 유예를 연장할지 묻는 질문에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 14개국에 관세율을 적은 서한을 보내면서 실제 관세 부과 시점은 8월 1일로 정했다.
또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8월 1일이라는 시한이 확고하냐’는 질문에도 “난 확고하지만 100% 확고하다고는 하지 않겠다”며 “그들(협상 상대국)이 전화해서 ‘다른 방식으로 하고 싶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거기에 열려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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