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기상 관측 이래 7월 상순 기준 가장 더운 날을 기록하면서 관련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냉방가전, 제습기뿐 아니라 더울 때 많이 찾는 빙과류, 주류 업체 주가도 올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세코는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38.77% 급등했다. 이 회사는 창문형 에어컨과 서큘레이터 등 생활가전을 생산한다. 공기청정기를 만드는 위닉스도 13.38% 올랐고, 국내 최초 선풍기 제조사인 신일전자 주가도 6.72% 상승했다.
빙과류와 주류 등 음식료 기업 주가도 상승세다. 지난달 말 11만5500원이었던 빙그레 주가는 전날 12만4000원까지 뛰었다. 상승률은 7.36%다. 같은 기간 경쟁사 빙그레 주가도 6.82% 올랐다. 주류업체 하이트진로 주가는 4.37% 상승했다.
냉방용품, 빙과류 업체의 매출은 여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역대급 폭염이 찾아오자 주가 상승세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전날 오후 3시께 서울(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기온이 37.7도까지 올랐다.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1∼10일) 기온으로 최고 수준이다.
같은날 경기 광명(40.2도)과 파주(40.1도)의 기온은 40도를 돌파했다. 7월 초 기온이 40도를 돌파한 것은 국내 기상이 시작된 후 처음이다. 7월 초부터 폭염이 찾아온 탓에 올여름 서울의 낮과 밤 기온이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기대감도 소비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수 부양을 위해 소비쿠폰을 발행하기로 했다. 국민 한 사람당 15만~45만원을 받게 된다. 1차 소비쿠폰은 오는 21일부터 지급된다. 편의점, 동네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롯데웰푸드에 대해 "2분기 실적은 다소 아쉽겠다"면서도 "3분기부터 소비쿠폰 지급, 소비자 심리지수 반등, 폭염에 따른 빙과 수요 증가 효과가 맞물리며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폭염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전력기기주도 폭염 수혜주로 꼽는다. 냉방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폭염 영향으로 냉방 가동이 늘어 전력 수요가 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수요는 3.9% 늘었다. 이 가운데 20%는 여름철 냉방 가동에 따른 증가분이다.
정연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미국 동부 지역에서 폭염이 발생하며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데이터센터 건설, 제조업 확장, 전기차 보급 등 다양한 요인이 더해져 전 세계 전력 수요는 상승 추세에 진입했다. 전력 인프라 투자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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