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수동적인 위치보다 당 대표로 나가서 능동적으로 제가 직접 혁신하겠다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것"이라며 거듭 당 개혁 의지를 피력했다.9일 안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귀한 혁신위원들을 모시는데 혁신위가 정식으로 출범하기 전에 최소한의 인적 쇄신에 대한 약속을 받으려고 주말 동안 비대위원장을 만났는데 곤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월요일 (송 원내대표가) 저하고 인선 합의가 미처 덜 끝났는데 (혁신) 위원안을 발표했다. 그중에는 합의가 된 사람도 있고 합의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며 "그래서 더 이상 혁신위원장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당 대표에) 당선이 된다면 당연히 제가 한 안을 가지고 혁신을 할 것"이라며 "제가 되지 않더라도 그 과정 중에서 생각했던 여러 가지 혁신안들에 관해 이야기해서 최대한 공감대를 얻는 노력을 할 것이고, 그것 자체가 지도부에 당원들이 압박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인적 쇄신 대상에 대해서는 "(대선) 백서를 쓰고 나면 어느 정도 파악이 될 것이다. 그다음에 거기서 판단할 문제"라며 "대선 백서를 가장 이른 시일 안에 만들면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일을 했고, 경우에 따라 경고나 윤리위 제소 이런 것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 정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분들도 만약 조사 과정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오히려 정치적으로 명예 회복을 할 수 있는 게 백서"라고 부연했다.
인적 쇄신의 대상으로 거론됐던 전 지도부 권성동·권영세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안 의원을 비판한 것을 두고는 "저는 단 한 번도 어떤 분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의 생각이나 입장이 있으니까 거기에 대해서 존중한다. 가타부타 이야기하고 설전을 벌이는 게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그렇지 않아도 당이 좀 뭉쳐야 한다. 갈기갈기 찢기는 모습들을 국민이나 당원에게 보여주는 건 삼가고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든 분들이 모여서 친 윤(친윤석열) 계파가 있었다. 이 계파도 서서히 분화되고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이 여러 가지로 무리하게 당헌·당규를 바꾼 게 있다. 전당대회에서 그 전 규칙을 바꿔서 책임당원 100%가 뽑게 한다든지 이런 것들이다. 예전으로 정상화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국민의힘 새 혁신위원장에는 이날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임명됐다.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황우여 전 대표가 맡는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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