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시대를 맞아 정상 외교 무대에 '아첨'이 공공연하게 등장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7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서한을 직접 전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이 순간에도 한 나라, 한 지역씩 평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공개적인 칭찬도 잊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장면을 두고 "노골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아첨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환심을 사려는 이런 노력은 세계 여러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비록 이런 친분이 자국에 실질적인 이익으로 이어지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미국 대통령을 칭찬하는 것이 그를 관리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을 '깡패'(bully)라고 불렀던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을 "세계 안보와 경제에 집중하는 혁신적인 대통령"이라고 추켜세웠다. 마르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지난달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애하는 도널드"라며 "이란에 대한 결단력 있는 조치에 감사를 드린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고 쓴 문자를 보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이를 공개했다.
지난 2월 말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격렬한 말다툼을 겪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조차 최근에는 악화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4월 바티칸 회동은 이전보다 훨씬 원만하게 진행됐고, 비록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가 실망스러웠다고 밝힌 이후 나온 조치이지만 트럼프는 불과 일주일 전 중단했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일부 무기 지원도 재개하기로 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이 같은 세계 정상들의 노력은 트럼프 대통령을 파악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환심 사기가 각 나라에 어떤 구체적인 이득으로 돌아올지는 확실하지 않아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이야말로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방법이라고 봤다는 것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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