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을 통해 단숨에 주목받으며 가수 겸 배우로 활동 중인 옹성우, 올해로 연기 경력 22년인 배우 김향기가 6년 만에 연극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대세'로 불리는 이들이지만, 첫 연극 무대에 "설레고, 긴장된다"면서 "연습실에서 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김향기, 옹성우 외에 송한샘 프로듀서, 배우 이규형, 손우현, 이상이, 이주영, 박주현과 임철형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사랑에서 비롯되었다는 유쾌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슬럼프에 빠진 젊은 극작가 셰익스피어가 운명처럼 만난 귀족 여성 비올라를 통해 사랑과 창작의 열정을 되찾아가는 작품이다. 동명의 인기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2014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첫선을 보인 후 미국, 캐나다, 일본, 남아공 등 세계 각국에서 공연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는 2023년 초연 후 2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난다.
옹성우는 이규형, 손우현, 이상이와 함께 윌 셰익스피어 역으로 발탁됐고, 김향기는 이주영, 박주현과 함께 비올라 드 레셉스 역을 연기한다. 특히 두 사람은 2019년 방영된 JTBC '열여덟의 순간' 이후 6년 만에 재회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윌 셰익스피어는 16세기 런던의 유명한 극작가이자 시인으로 몰래 숨어들어 간 파티에서 비올라를 만나 사랑에 빠진 후, 그에게서 영감을 받아 '로미오와 줄리엣'을 집필하게 된다. 비올라 드 레셉스는 부유한 상인의 딸로 문학과 연극에 관심이 많은 셰익스피어의 팬이다.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남장하고 셰익스피어가 주최한 오디션에 참가해 배우가 된다.
이날 "가장 어리고 귀여운 윌이다"면서 자신을 소개한 옹성우는 "첫 드라마도 향기랑 했는데, 첫 연극도 함께하게 됐다"며 "그때도 많이 의지하며 도움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함께 연습실에서 긴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연기하는 윌에 대해 "불완전하고 흔들리는 풋풋한 모습이 있다"며 "실제 저도 걱정이 많고 겁도 많은 편인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런 제 모습을 윌에 투영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제가 표현을 많이 안하는 성격인데, 실제로 하지 않았던, 말로 뱉지 않았던 감정을 표현하는 게 서툴고 낯설었지만, 연습실에서 시간을 보낼수록 자연스러워졌다"며 "시로, 글로 감정을 전달하는 윌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향기도 "제가 막내이기도 하고, 연극이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다"며 "'연습만이 살길'이라는 마음으로 연습실에서 오래 있었다"면서 웃었다.
시로 감정을 전한다는 옹성우의 말에는 "극 중에 비올라가 윌이 쓴 편지를 낭독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그 글을 한국어로 관객분들께 직접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매력을 꼽았다.
더불어 "1막에는 순수하고 귀여운 면모가 있지만, 2막에는 성숙해진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성장하는 비올라의 변화에 집중했고, 그걸 관객들도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원작뿐 아니라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송한샘 쇼노트 프로듀서는 이 부분에 대해 "대중적인 연극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송 프로듀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은 연예인들을 분칠한 사람들, 딴따라라고 표현하지만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을 휩쓸면서 무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셰익스피어가 있던 16세기 런던의 연극은 바닥석이 있고, 계단석이 있고 정말 하층민부터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던 대중 예술이었다. 그게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소위 식자들만 보는 그들만의 리그가 됐고, 그 리그도 존중하지만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통해 보다 대중적으로 접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손우현은 "2년 전 이상이가 출연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보고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고, 이규형은 "재미와 웃음, 감동을 모두 드리기 위해 많은 부분 고민하며 연기 중"이라고 전했다. 이규형은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재밌게 봤고, 그 배경이 연극 무대라 더 관심이 갔다"면서 작품의 소재와 배경에 흥미를 보였다.
이주영은 "셰익스피어, 페니맨은 실존 인물이지만, 비올라는 상상 속 캐릭터라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남장하고 연기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자유로움을 느꼈다. 관객들도 그 모습을 봐주셨으면 한다"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이상이는 지난해에만 tvN '손해보기 싫어서', 티빙 '사장님의 식단표'에 주연으로 출연했고, 현재 방영 중인 JTBC 주말드라마 '굿보이'에서도 활약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냥개들' 시즌2 촬영 중이다. 바쁜 스케줄 속에도 다시 '셰익스피어 인 러브' 무대에 오르는 이유를 묻자, 이상이는 "정말 하고 싶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9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러닝타임 160분(인터미션 15분 포함). 14세 이상 관람가.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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