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국내 증시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이면서 자사주 비율이 높은 종목이 일제히 불기둥을 세웠다.
저(低)PBR 지주사 가운데 자사주 비중이 가장 높은 롯데지주가 이날 20.96% 급등하며 관련주 상승에 앞장섰다. 롯데지주 PBR은 0.33배 수준이다. PBR 0.5배를 밑도는 SK(자사주 비중 24.8%)와 HDC(17.1%)도 각각 7.18%, 6.05% 상승했다.
PBR이 낮은 대표 업종인 증권업 가운데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의 주가 상승도 두드러졌다. 자사주 비중이 53.1%에 달하는 신영증권은 이날 17.18% 올랐다. 장중 23%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부국증권(자사주 비중 42.7%)은 가격제한폭(29.90%)까지 수직 상승했다.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각각 11.03%, 6.76% 올랐다.
PBR이 낮은 소비주 가운데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 주가도 껑충 뛰었다. 자사주 비중이 46.6%에 달하는 조광피혁은 이날 22.02% 올랐다. 전방(자사주 비중 32.2%)과 대한방직(31.8%), 샘표(29.9%)는 각각 14.63%, 8.27%, 11.96% 급등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련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자사주 비율이 높은 기업의 추가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수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움직임이 속도를 내면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은 PBR이 1배를 밑돌면서 지난해 이후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적 있고, 올해 순이익이 작년 대비 증가해 추가로 자사주 매입 여력이 있는 종목을 추천했다. 이 같은 기업으로는 아세아와 HDC, OCI홀딩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을 꼽았다.
IBK투자증권은 이미 자사주를 소각했거나 소각 예정인 기업도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에 이어 주목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높은 기업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이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이후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기업 가운데 PBR이 1배 미만인 기업은 현대차증권, KB금융, SK네트웍스, 미래에셋증권 등이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이후 자사주 소각 비중(발행주식 수 대비 소각한 주식 수)은 각각 36.9%, 6.7%, 6.6%, 6.4%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이어 나오고 있는 상장사 지배구조, 저평가 개선 정책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어디까지 현실화하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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