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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지속가능성 실패...미래 설계하는 신기업가정신 중요"

입력 2025-07-10 13:46   수정 2025-07-10 16:23



"지속가능성이란, 단지 생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가 현재 세대와 동등하게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한국사회는 이 기준에서 사회계약적 실패 상태에 진입했습니다. 이를 돌파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입니다."

지난 8일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우리사회를 위한 새로운 모색 토론회'에서 김재구 명지대 교수는 이 같이 일갈했다. 이번 토론회는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와 한국사회과학협의회가 공동 주최했다. 이 토론회에서는 신기업가정신 3주년을 맞아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모색했다.

발표자로 나선 김 교수는 "심한 양극화와 기업, 사회, 정부 간 제도적 신뢰가 붕괴된 현재 미래세대가 희망을 가질 수 없다"라며 "복지국가 체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AI 기술혁신이 이뤄지고 있는데 인간 삶의 질의 개선은 요원하다. 이는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혁신과 연대를 바탕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 대안으로 김 교수는 경제적가치뿐 아니라 사회적가치까지 고려하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기업가 정신은 구조적 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라며 "물이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가라앉히기도 하듯, 우리 시장과 사회가 기업을 띄울 수도 있고 가라앉힐 수도 있지만 말이다"라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기업가정신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고 진화하고 있는데, 성공한 사업가들은 창업에 대한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정체성과 사명, 꿈꾸는 미래에 대해 구체화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라며 "기업가정신의 본질은 개인과 조직이 불확실성과 자원의 제약 속에서도 혁신적 기회를 인식하고,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실행 과정으로 전환시킨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성장과 혁신의 주체가 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관점의 변화가 새 정부에서 고려되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현 명지대 교수는 발표를 이어받아 "신기업가정신은 기업가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한 좋은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창조적 혁신의 주체로서 기업의 역할을 강화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보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의 예를 들었다. 구글은 종업원에게 1000불 정도를 크레디트로 제공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본인이 쓸 수는 없지만 회사 내 공익적 기업, 부서의 발전을 위해 줄 수 있다. 자신은 쓸 수 없어도 타인에게 줄 수 있는 이 크레디트를 통해 격려와 함께 일종의 보상을 제공한다. 또 어떤 기업은 성실히 일한 대가로 글로벌 NGO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 같이 사회적가치를 인센티브 형식으로 만드는 과정도 논의될 필요가 있다.

이 교수는 "신기업가정신은 경제적가치와 사회적가치의 양손잡이 조직을 추구하는 것이며 정부가 조정자로서 사회자본을 적절히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지금은 위기 대응이 아니라 생태계를 재구축해야 할 때이다. 우리가 행동하지 않았을 때 초래될 더 큰 손실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상의 회장은 "우리사회가 직면하는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해법이 어떤 것일지를 모색하는 취지로 (토론회가) 마련됐다"라며 "기존 대한민국의 성공 방정식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성공방정식이 계속해서 들어맞을지 고민에 빠져 있다. 예컨대 저출산의 경우 예산을 많이 들여 노력했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의 성공방정식을 바꾸고, 기업이 돈만 벌면 된다는 인식을 넘어서 사회가치를 만드는 효과에 포커스해야 한다"라며 "사회적가치를 대중화하여 경제시스템 내에 포함시켜 기업이 돈을 버는 동시에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도록 할 수 있다면 매우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문제의 발생속도는 커지고, 정부는 비대해지고 비효율적이 되어 가면서 혼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라며 "사회적 가치에 대한 측정이 가능하도록 해 기업이 이 역할을 함께하도록 하고, 이들에게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주어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현화 기자 kuh0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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