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진출 기업전략 설명회...현지화 장·단점 모색

해외 경제문화사절단을 이끌고 해외 순방 중인 김두겸 울산시장이 9일 튀르키예의 산업 중심지 코자엘리시를 방문해 울산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교류 확대에 나섰다.
코자엘리시는 튀르키예 북서부에 위치한 산업 거점 도시로, 총면적 3,397㎢에 인구는 약 210만 명에 이른다. 흑해와 마르마라해를 잇는 해안선에 35개 항만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14개 산업단지를 보유한 ‘튀르키예의 산업수도’로 불린다.
울산과는 산업수도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지난 2002년 코자엘리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이후 올해로 23년째 우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김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5시) 코자엘리 시청에서 타히르 부육아큰 코자엘리 시장과 만나 양 도시 간 산업·문화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시장은 “울산시와 코자엘리시는 자동차, 석유화학 등 산업 기반이 유사한 산업수도로서 협력의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양 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발전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어 타히르 부육아큰 코자엘리 시장의 울산공업축제 방문도 제안했다.
김 시장은 “튀르키예 군악대 행진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울산공업축제때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군악대 거리퍼레이드를 울산시민들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히르 부육아큰 코자엘리 시장은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10시)에는 이스탄불 라마다 플라자 호텔에서 울산상공회의소 주관 ‘튀르키예 진출 전략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는 울산 기업의 튀르키예 진출 기반 마련과 현지 산업 협력 촉진을 위해 마련됐다. 정윤서 코트라(KOTRA) 이스탄불 무역관장, 김용진 현대자동차 튀르키예 법인장, 앗싼한일 지철욱 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코트라(KOTRA) 이스탄불무역관의 튀르키예 진출 전략 발표 ▲현지 진출 기업 사례 공유 ▲참석 기업과의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현대자동차 근무복 복장을 한채 참석한 김 시장은 “기업체 근무복을 입고 행사에 참석하는 자치단체장은 아마도 울산이 유일할 것”이라며 “튀르키예에 먼저 진출한 기업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이곳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울산 향토기업인 ㈜럭스코, ㈜한국몰드, 한일전력㈜, ㈜삼종산업 등이 참여해 현지 진출 전략을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고일주 한국몰드 회장은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의 부품 조달 체계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지화율 확대 계획 및 공급망 다변화 방향은 어떻게 추진되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그는 7일부터 10일까지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스마트안전보건박람회(국제안전보건전시회·KISS 2025)’에 참가한 제품도 소개하며 기회가 되면 생산시설에 적용가능한지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관련 제품은 산업용 인체 감지 AI 솔루션인데, 열화상 이미지 센서를 기반으로 생산시설내에 산재하는 열을 전방위적으로 감지하고, 딥러닝으로 학습된 AI 모델이 발열하는 각각의 객체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분석하는 기능을 한다.
화각 내에서 특정 지점을 통과하면 실질적인 위험 여부를 판단하지 못하는 여타 시스템과는 달리, 한국몰드의 솔루션은 공간 전체로의 침범 여부를 연속적이고 지속적으로 탐지해 더욱 높은 안전성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삼종산업 이종호 대표는 앗싼한일이 현지 기업과 합작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법인 설립초기 어려웠던 법적·행정적인 장벽은 무엇인지 질의했다.
럭스코 정용환 대표는 튀르키예 진출 초기 단계에서 파트너 선정, 투자절차, 계약 관행 등 유의해야할 사항과 신뢰할수 있는 파트너 발굴 방법 등에 대해 문의했다.
정윤서 코트라(KOTRA) 이스탄불 무역관장은 튀르키예 진출방안에 대한 설명을 통해 “튀르키예는 정치적 불안과 고물가, 고환율 등이 장애요인인 반면에 카자흐,우즈벡, 키리키즈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투르크계통 언어를 사용하는 '스탄국가' 인점, EU(서방)와 러시아(북방). 중동(남방)으로 이어지는 지정학적 위치는 튀르키예 진출의 최대 매력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현대자동차 튀르키예 법인과 앗싸한일은 현지 운영경험과 노하우 등을 통해 한-튀르키예 산업협력의 성공적인 모델을 잘 만들어왔다”면서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튀르키예 진출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코자엘리=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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