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이 경제성장의 속도와 기간에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10일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이동욱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서울대 이나미 교수)은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의 2025년 7월호에 '경제성장과 자살률'이란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198개국 데이터를 바탕으로 1991년부터 2021년까지 약 30년간 경제성장률과 자살률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경제성장이 장기간 지속되지 못할 경우 자살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고 이 현상은 중·저소득 국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아울러 고소득 국가에서도 단기적으로 급격한 경제성장기에는 남성의 자살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급격한 경제성장이 기존 사회 구조와 역할 체계를 붕괴시키고, 기존 규범이 무력화된 '사회적 아노미(Social Anomie)' 상태를 유발해 사회구조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욱 인하대병원 교수는 "경제성장은 일반적으로 긍정적 변화로 인식되지만, 그 속도와 기간에 따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정반대일 수 있다"고 했다.
인하대병원은 이번 연구가 30년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도별 경제성장률 변화 추이에 따라 자살률의 변동성을 분석한 최초의 대규모 생태학적 연구라고 평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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