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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대사 "2주 이내 귀국…나라 위해 좋은 선택 아냐"

입력 2025-07-10 16:37   수정 2025-07-10 16:40



“꼭 2주 이내여야 했나. 나라를 위해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철희 주일대사(사진)는 10일 도쿄 주일한국대사관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정권 교체 뒤에 주요국 대사가 그만두는 것은 당연하지만 시간의 문제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달 말께 주미대사, 주일대사 등 주요국 공관장에게 2주일가량 기한을 주고 귀국을 지시했다. 작년 8월 취임한 박 대사는 오는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박 대사는 “일본은 신세를 진 사람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 예의인데, 시간이 촉박해 다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분간 후임 공관장 자리가 비는 데 대해선 “장기 공백 상태는 적절치 않다”며 “다음 정권에선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일 SNS에 “이번처럼 이례적으로 짧은 기한 내에 귀국을 명한 사례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권이 교체됐다고 2주 만에 짐을 싸 도망 오듯 귀국하라고 하는 것은 우방국에 새 정부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사는 귀국 지시를 받은 뒤 급하게 일본 주요 인사에게 이임 예방을 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 나카타니 겐 방위상, 아베 도시코 문부과학상 등이다. 일본 지도층은 한·일 관계 안정적 유지와 한·미·일 협력 기조 유지를 강조했다고 한다.

박 대사는 재임 중 흔들리지 않는, 뒷걸음질 치지 않는 한·일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재임 동안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우호적 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조한 것이 ‘셔틀 외교’를 포함한 정상 간 대화다. 그는 “정상 간 신뢰는 양국 관계의 버팀목”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사는 양국 경제·산업계 연계도 더 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시장만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글로벌 마켓을 시야에 둬야 한다”며 “서로 협력해서 공동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경제·산업계 협력은 양국 관계를 지속하게 만드는 동아줄 역할을 할 것이란 설명이다.

과거사, 영토 등 한·일 갈등에 대해선 “갈등이 없어질 수는 없다”며 “이 문제를 축소지향적, 억제적으로 관리할 거냐 정치적으로 활용해 키울 거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정치적으로 키운다면 나중에 관리하기 어려운 만큼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결국 양국 ‘공동 행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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