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 데이터를 보면 초고압 변압기 판매가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전력주가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의미죠.”김지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2본부장(사진)은 10일 인터뷰에서 ‘K전력’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김 본부장은 순자산 4100억원 규모의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를 총괄하고 있다.
그가 전력주의 추가 상승을 내다보는 근거는 수출 데이터다. 지난달 초고압 변압기(1만㎸A 이상)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이 122.5%에 달한 만큼 올해 호실적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월 수출 성과가 괜찮으면 분기 및 연간 실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며 “전력기기가 글로벌 증시를 이끄는 인공지능(AI) 분야와 밀접하게 연계된 산업이라는 점도 주가를 견인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력주 외에 조선·제약·미용기기·빙과 등 두 자릿수 수출 증가 업종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새 정부가 글로벌 선도 기업을 육성하자는 취지의 ‘K이니셔티브’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수출 기업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게 김 본부장의 얘기다. 그는 “방위산업, 바이오, 콘텐츠 등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업종의 성장성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일찍부터 ETF 운용에 수출 데이터를 접목해 왔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파마리서치, 에이피알 등 K미용기기 종목을 ETF 포트폴리오에 조기 편입한 배경이다. 최근엔 수출 데이터와 검색 트렌드를 바탕으로 추린 3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KoAct K수출핵심기업Top30액티브’를 출시했다. 지난 8일 출시 후 이틀 만에 55억원 넘는 개인자금이 몰렸다. 그는 “한국은 내수가 작기 때문에 수출을 잘하는 기업이 주도주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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