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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 여행객 잡아라"…中노선 늘리는 항공사들

입력 2025-07-10 18:10   수정 2025-07-11 00:51

항공사들이 국제선 노선을 잇달아 늘리고 있다. 인기 여행지인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이 주 타깃이다.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는 대형항공사(FSC)의 전유물인 미국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도 뛰어들고 있다. 수익성의 발목을 잡던 환율과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항공사들의 증편이 실적 개선을 이끌지 주목된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중국 노선 운항 횟수를 기존 주당 188회에서 194회로 확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217회)과 비교하면 운항 횟수를 9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대한항공은 하반기에도 중국 항공편을 증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5월부터 중국 노선을 기존보다 주 26회 늘렸다. LCC에선 제주항공이 오는 25일부터 인천~옌지, 인천~웨이하이, 부산~홍콩 등 중국 노선을 주 7회로 증편 운항하고, 티웨이항공은 15일부터 LCC 중 처음으로 캐나다 밴쿠버행 여객기를 띄운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을 새로 취항할 계획이다.

항공사들이 공격적으로 노선 확대에 나선 건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내 공항에서 국제선을 탄 이용객은 4582만9686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1% 많아졌다. 역대 최대 기록을 낸 2019년(4556만2378명)도 뛰어넘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움츠러든 중국행 여객 수요가 무비자 입국 등의 영향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781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4.3% 뛰었다. 일본을 오간 여객은 9.9% 증가한 1343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국내 항공사들은 올 들어선 실적이 부진하다. 특히 LCC는 국내 상장사 4곳 모두가 2분기에 영업적자가 예상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제주항공의 2분기 영업적자는 전년 동기(53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400억원으로 추정되고, 티웨이항공도 같은 기간 215억원에서 415억원으로 적자가 커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4월 시작된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항공 화물 물동량이 줄어든 것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줬다.

항공업계는 최근 유가와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비용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항공편 증편을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은 국제선을 늘리는 게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다만 경쟁이 치열해져 항공권 가격이 낮아지면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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