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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수사팀장'으로 뜬 윤석열, 결국 특검에 무너졌다 [정치 인사이드]

입력 2025-07-10 15:20   수정 2025-07-10 15:21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됐다. 이번엔 과거 자신의 국민적 인지도를 얻는 계기가 됐던 '특검'의 칼날에 무너졌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10일 오전 2시 7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허위공문서작성,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윤 전 대통령의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사유는 증거인멸의 우려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했던 박영수 특검 수사팀장을 지낸 '검사 윤석열'은 9년 뒤, 조은석 특검에 의해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특검으로 뜬 정치인이 특검에 잡힌 전직 대통령이 되는 정치사의 한 장면이 완성됐다.


윤석열의 정치 경로는 한국 현대 정치사 그 자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검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특수통이자 반골 검사로 분류됐다. 정권 실세를 정면으로 겨냥한 '권력형 비리' 수사를 계속했다. 특히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사건 당시 수사팀장으로서 상부의 외압을 폭로하며 수사팀에서 쫓겨났고, 이는 그를 대중적 주목의 전면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이 이때 나왔다.

이후 윤 지검장은 징계 및 좌천성 인사로 한직을 전전하다가 2016년 '국정농단'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팀장으로 활약하면서 본격적으로 '스타 검사'로 부상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청와대, 재벌 총수들을 정면으로 겨냥한 수사를 이끌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청와대 문건 공개, 최순실의 태블릿PC 등 굵직한 단서들을 정리하며 수사 전면에 나섰다. 그는 당시 진보 진영과 일부 언론에서 '정의 구현의 아이콘'처럼 대우받았다.

문재인 정부는 그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하며 차기 검찰 수장의 길로 안내했고, 2019년 마침내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그때부터 아이러니하게도 '윤석열 대 문재인 정권'이라는 갈등 구도가 본격화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로 촉발된 갈등은 검찰개혁 이슈, 윤 총장 징계 파동, 추미애·박범계 장관과의 극한 대립으로 이어지면서, 윤석열은 '반문재인의 상징'이 됐다.


정권과 관계없이 권력의 심장을 찌르는 '강골 검사'의 이미지는 결국 정치권 데뷔로 이어졌다. 2021년 3월 검찰총장에서 사퇴한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압도적으로 지지를 얻어 대선 후보가 됐고, 2022년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다. '검사 출신 대통령', '장외 0선' 출신으로 처음으로 대권을 거머쥐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후 '위기'는 윤 대통령이 스스로 자초했다. 지난해 12·3 계엄 사태 이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와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탄핵 결정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정권이 바뀐 뒤 그를 겨냥한 특검도 빠르게 출범했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하는 조은석 특검은 수사 개시 3주 만에 윤 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하며 수사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특검으로 정치에 발을 들인 윤 전 대통령은 결국 특검의 칼날에 스스로 무너졌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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