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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억짜리 버킨백…에르메스가 선물한 '오리지널' 팔렸다

입력 2025-07-11 06:32   수정 2025-07-11 06:50


영국 출신 가수 겸 배우 고(故) 제인 버킨이 실제 사용한 에르메스의 오리지널 버킨백이 10일(현지시간) 경매에서 130억원대에 팔렸다.

AFP 통신에 따르면 소더비가 이날 파리에서 연 경매에서 버킨이 소유했던 검은색 버킨백이 수수료 등을 포함해 최종 858만2천500유로(약 137억원)에 낙찰됐다. 핸드백 경매 사상 최고가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21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400만 홍콩 달러(약 6억9000만원)에 낙찰된 에르메스 켈리백 '히말라야'였다.

제인 버킨은 영국 런던 태생으로 22세 때 프랑스로 건너와 가수, 배우로 활약하며 1960∼1980년대를 풍미한 아이콘이다. 2023년 7월 프랑스에서 사망했다.

경매에 나온 버킨백은 1985년 에르메스 최고경영자(CEO)였던 장 루이 뒤마가 버킨과 협업해 특별히 제작한 가방이다. 당시 버킨은 비행기에서 우연히 뒤마를 만나 "에르메스엔 일상생활에 필요한 큰 핸드백이 없다"고 불평하며 구토 봉투에 직접 가방 디자인을 스케치했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뒤마는 제인 버킨만을 위한 가방을 만들어 선물했고, 이후 이 가방은 버킨백으로 불리며 상업화에 크게 성공했다. 버킨은 이 가방을 1994년 에이즈 자선단체 기금 마련을 위해 판매했다.

이 가방은 2000년 다시 경매에 부쳐졌으며 이후 인스타그램 아이디 '카트린 B'를 쓰는 수집가가 소장해 왔다. 소더비는 이 수집가가 가방을 내놓은 사실을 확인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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