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로핏의 국내 뇌 영상분석 인공지능(AI) 시장 점유율은 95% 수준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를 적극 공략하겠습니다."
뇌 영상분석 AI 기업 뉴로핏의 빈준길 공동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뉴로핏은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차세대 뉴로네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한 빈준길, 김동현 공동 대표가 2016년 창업했다.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뉴로핏의 주요 제품은 뇌신경 퇴화 MRI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인 '뉴로핏 아쿠아(Neurophet AQUA)', PET 영상 정량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스케일 펫(Neurophet SCALE PET)' 등이다. 또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 맞춰 뉴로핏은 '뉴로핏 아쿠아 AD(Neurophet AQUA AD)'도 개발했다.
뉴로핏 아쿠아 AD는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 투약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뇌 영상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글로벌 유일 MRI·PET 영상 통합 정량 분석 솔루션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국내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고, 올해 4월 기준 31개 병원에 도입됐다.
빈 대표는 "최근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뉴로핏은 뇌질환의 진단부터 치료 설계와 치료까지 전 주기에 걸친 AI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뇌질환 진단 및 치료 분야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 대표는 국내 뇌 영상분석 AI 시장 점유율이 사실상 95%에 육박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사들이 각자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뇌 영상 분석 시장에서 철수했고, 뉴로핏이 대부분의 수주 경쟁에서 이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뉴로핏은 로슈, 일라이릴리 등 치매 치료제를 제조하는 글로벌 제약사와 연구계약을 맺었다. 중국의 라도, 일본의 다케야마 등 해외 의료기기 업체와 계약을 늘려 해외 매출 비중을 2026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작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18%다.
영업이익은 아직 적자 상태다. 작년 기준 매출액은 22억원, 영업손실은 146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41.8% 늘었지만, 적자폭은 커졌다. 올해 목표치는 매출액 57억원, 영업손실 131억원이다. 흑자 전환 시점으로는 2027년을 제시했다. 회사는 비용을 통제하고, 해외 영업을 강화해 이익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뉴로핏은 총 200만주를 신주 공모한다. 3만주(1.5%)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됐다. 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1만1400~1만4000원이다. 공모 규모는 228억~280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1607억원이다. 지난 4~10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내주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오는 15~16일 청약을 거쳐 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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