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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무슬림 혐오에 빠진 인도

입력 2025-07-11 18:05   수정 2025-07-12 00:29

“10년 전쯤부터 사랑하는 사람들이 미쳐가기 시작했다.”

인도 저널리스트 라훌 바티아가 쓴 <거대한 퇴보-인도의 민주주의는 어떻게 무너졌는가>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저자는 2014년 나렌드라 모디가 인도 총리로 당선된 이후 만연해진 힌두 민족주의(힌두트바)와 무슬림 적대 기조의 근원을 파헤친다. 지난 7년간 폭동 피해자, 가해자, 경찰 등 수백 명의 사람을 만나 인터뷰한 생생한 기록을 실었다.

저자는 인도 현 정권에서 통과된 시민권 수정법안에 주목한다. 이 법안은 2015년 이전에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에서 건너온 사람 중 힌두교, 자이나교, 불교, 시크교, 기독교 등을 믿는 이들에게 인도 시민권을 부여하는 내용이다. 무슬림교는 제외됐다. 저자는 이 법안이 인도 내 무슬림을 겨냥해 무국적 상태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는다.

2019년 12월 인도 대학생을 중심으로 이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조직됐지만 경찰이 무력으로 시위대를 제압했다. 그로부터 3개월 뒤 뉴델리에서 경찰 폭력과 반무슬림 폭동으로 53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인도 사회를 다루고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낯설지 않은 모습도 발견되는 책이다. 저자는 이같이 한탄한다. “습기를 머금어 구겨지는 종이처럼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이성적인 사람들조차 민주주의와 소수자들에 대해 우려스러운 말을 쏟아냈고, 모디 당의 의기양양한 메시지를 확산시켰다. 그들의 생각을 바꾸려는 것은 무의미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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