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과목 박사보다 뛰어나"…머스크의 xAI '그록4' 공개

일론 머스크(사진)의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신형 AI 모델 ‘그록4’를 공개했다. 박사 수준 이상의 답변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xAI는 10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 라이브’를 통해 새로운 대규모언어모델(LLM) 그록4를 발표했다.

xAI에 따르면 그록4는 대표적 AI 벤치마크인 ‘인류의 마지막 시험’에서 정답률 25.4%를 기록했다. 경쟁 모델인 구글 ‘제미나이 2.5 프로’(21%)와 오픈AI의 ‘o3’(21%)보다 높은 점수다. 머스크는 “그록4는 학문적 질문에 대해 모든 과목에서 박사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준다”며 “아직 새로운 기술과 물리학 이론을 발견하진 못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다중 AI 에이전트 기능을 갖춘 고급형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그록4 헤비’는 여러 AI 에이전트를 동시에 생성한 뒤 각각의 에이전트가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스터디 그룹처럼 비교해 최적의 답을 도출한다. 다음달에는 코딩에 특화한 AI 모델을 출시하고 오는 9월엔 멀티모달 에이전트, 10월엔 영상 생성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xAI는 이날 고가의 구독제 상품인 ‘슈퍼그록 헤비’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용료는 월 300달러로, 오픈AI나 앤스로픽의 최고가 요금제(월 200달러)보다 비싸다. 슈퍼그록 헤비 이용자는 그록4 헤비를 조기 체험할 수 있고, 향후 출시될 새 AI 모델도 먼저 이용 가능하다.

머스크는 그록을 활용한 챗봇 서비스가 테슬라 차량에 적용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X를 통해 “그록이 늦어도 다음주에 테슬라 차량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