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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보는데 참아야하나"…트럼프 관세에 동맹도 '부글'

입력 2025-07-11 17:41   수정 2025-07-12 01: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결정해 각국에 통보하고 있는 상호관세율 때문에 세계 각국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4월 2일 최초 발표된 ‘해방의 날’ 관세율도 엉터리 수식에 근거한 뒤 임의로 결정돼 비판받았는데, 이번 조정 관세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라는 정성적 요인까지 반영됐다. 관세 부과를 앞두고 무역 협상에 선의로 임한 국가들도 예상보다 높은 관세율을 받아 들고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오락가락 관세에 미국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는 불만과 함께 협상이 무의미하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막판에 뒤집힌 베트남 협상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전화로 출연해 지금까지 서한을 받지 않은 나머지 국가에 “15% 또는 20%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기본관세율은 10%였으나 이를 더 높일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캐나다와 유럽연합(EU)에도 곧 관세율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캐나다에 35% 관세율을 통보했다고 SNS에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관세가 아주 잘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국과 관세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알려진 나라는 영국, 베트남에 불과하다. 나머지 국가들은 나름대로 협상하고 있으나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협상 타결 발표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베트남산 수입품에 20% 관세(우회 수출은 40%)를 적용하고, 베트남의 대미 관세율은 0%로 하기로 했다고 SNS에 밝혔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는 이 결과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11% 관세율을 예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상이 거의 진행된 가운데 막판에 트럼프 대통령이 끼어들어 조건을 바꾸고 대외적으로 공표했다. 이 매체가 입수한 협정문 초안은 베트남에 훨씬 유리한 조건을 담고 있었다.
◇25% 받은 日, 강경 대응 시사
미국의 핵심 동맹인 캐나다는 종전 25%보다 높은 35% 관세율에 찬물을 뒤집어쓴 듯한 분위기다. 앞서 캐나다는 펜타닐 및 국경 문제를 이유로 25%를 통보받았으나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대상 품목에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오는 21일까지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야당 보수당 지도자인 피에르 폴리에브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부당하다”며 캐나다 경제 수호를 위해 “단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과 함께 25% 관세를 통보받은 일본에서도 점점 강경한 발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 9일 미·일 관세 협상에 대해 “국익을 건 싸움”이라며 “깔보는데 참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전날 정치 상황을 이유로 50% 관세율을 통보받은 브라질도 작심하고 미국 대신 중국 등 다른 나라와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대체할 다른 무역 파트너를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내세워 무리한 요구를 강요하고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는 데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한 워싱턴의 로비스트는 베트남 협상과 관련해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를 속였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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