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출범 이후 줄곧 유지하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 수수료의 무제한 면제 혜택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음달 1일부터 매달 30회가 넘는 ATM 입·출금과 이체에 건당 500~15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케이뱅크도 2017년 4월 출범 이후 지속해 온 ATM 이용 수수료 무제한 면제 조치를 지난 4월 폐지했다.
인터넷은행은 소비자의 금융 접근성을 고의로 제한하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토스뱅크는 비대면의 혁신성을 내세우며 2022년 2월 국내 최초로 개인사업자 대상 100% 비대면 방식의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하지만 건전성이 악화하자 토스뱅크는 대출 문턱을 크게 높여 2023년 말부터 올해 3월 말까지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을 20% 가까이 줄였다.
혁신이 사라진 것은 수익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신용대출의 30% 이상을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채워야 하는 규제가 4년 넘게 인터넷은행에만 부과되자 연체율이 치솟았다는 분석이다.
한 인터넷은행 임원은 “대면 영업이 법으로 금지돼 있어 기업대출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동시에 중·저신용자 대출 규제를 강화하다 보니 성장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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