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혁신위원회 2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재창당 수준으로 혁신하는 당 구조 혁신을 논의했다”며 이 같은 중앙당 지도체제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전날 ‘당원 중심 정당’으로의 개혁을 제시한 데 이어 두 번째 혁신안이다.
호 대변인은 “이기는 정당, 잘 싸울 수 있는 당이 되기 위해 리더십이 확고해야 한다”며 “당 대표 단일 체제를 채택하고, 최고위원은 폐지된다”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최고위원제가 대표 리더십을 흔드는 상황이 수시로 발생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당 지도부 리더십이 약하다 보니 국민의힘은 2020년 창당 이후 11번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거쳤고, 5년 새 당 대표와 비대위원장만 19명에 달했다. 호 대변인은 “봉숭아학당은 이제 없다. 그 대신 민심학당이 된다”며 “날만 새면 비대위 체제였는데, 이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 중앙집행기구 9명으로 구성되는 중앙당무회의를 신설하기로 했다. 중앙당무회의에는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원회 의장, 사무총장, 수석대변인, 청년위원장, 여성위원장, 당 대표 지명직 원외 당협위원장 2명이 참여한다. 중앙당무회의에서 당의 주요 사항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도당을 기반으로 한 ‘전국 민심 회의’도 신설한다. 의장은 당 대표가 맡고, 17개 시도당 대표가 매주 한 차례 회의를 할 예정이다. 호 대변인은 “(시도당이)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전국 시도당을 통해 듣는 민심을 당 대표에게 직접 전달하는 논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도당에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당 대표 권한이 대폭 강화되면서 다음달 전당대회를 둘러싼 계파 간 기싸움이 더 거세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향후 당명 변경과 인적 쇄신 방안 등을 포함한 혁신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정소람/정상원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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