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은 다국적 제약 기업이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콘의 ‘워터렌즈’, 존슨앤드존슨의 ‘아큐브’ 등이 대표적이다. 눈에 끼워야 하는 렌즈 특성상 검증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콘택트렌즈를 제조하는 스타비젼은 이런 기업들의 아성에 맞서 약 20% 시장 점유율을 이어가는 토종 기업이다. 컬러 콘택트렌즈 시장 점유율은 절반에 이른다. 박상진 스타비젼 대표(사진)는 “단순히 실적을 키우는 것을 넘어 경쟁력 있는 콘택트렌즈 제조 생태계를 선도하는 게 우리 목표”라며 “다른 브랜드와 겨뤄도 손색없는 제품을 만들어 토종 기업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가수 뉴진스가 홍보하는 ‘오렌즈’는 스타비젼 자체 브랜드다. 렌즈 연구개발(R&D)과 생산, 유통 등 전 공정을 소화해낼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것이 강점이다. 2018년 광주 북구에 있는 렌즈 제조사 지오메디칼을 인수해 생산 능력을 갖췄다. 박 대표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광주를 주축으로 100%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매해 150억원 규모로 R&D 등에 투자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인근에 공장을 추가로 확보해 생산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제품인 컬러 콘택트렌즈는 안전성이 보장된 품질을 토대로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게 차별점이다. 박 대표는 “국제 의료기기 품질인증 ‘ISO 13845’를 국내 최초로 받은 게 오렌즈”라며 “인종별로 다른 눈동자 색과 크기, 메이크업 방식 등을 분석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엔 유럽계 사모펀드(PE) 운용사 CVC캐피털파트너스가 회사 지분 49%를 인수해 2대 주주에 올랐다. 박 대표는 “R&D 역량을 높이고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등 질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상장사인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537억원과 영업이익 538억원을 올려 ‘토종 기업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일본에는 전문 안경사 제도가 없어 맞춤 렌즈를 공급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공략할 계획”이라며 “기본에 충실하며 지속가능한 K렌즈 성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