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인 비야디(BYD)를 비롯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1000만~2000만원대 차량을 앞세워 전기차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다. BYD의 대표 전기차 ‘실 06 EV’ 기본 모델 가격은 10만9800위안(약 1530만원)에서 시작한다. 테슬라의 ‘모델3’(약 3280만원)의 반값도 안 된다.
가격 경쟁력과 함께 BYD는 테슬라 수준에 근접한 도심 자율주행 플랫폼을 앞세워 지난해 세계에서 427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414만 대)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214만5954대를 팔아 현대차(206만6425대)를 제쳤다.
BYD가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배경엔 수직계열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BYD는 배터리 제조사로 시작해 완성차에서 출발한 다른 경쟁사보다 부품 수직계열화에 용이했다. BYD 외에 지리, 니오,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회사들은 전기차 구동계의 주요 부품인, 모터, 인버터, 감속기(기어박스), 제어기(PDU)를 한 회사에서 통합해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통합 설계 생산은 비용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경량화와 자동차 공간 절감, 부품 수 감소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전력반도체(IGBT)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모터제어장치(MCU) 차량제어유닛(VCU) 등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에선 현대모비스와 일부 협력사가 MCU와 VCU를 개발 중이지만 국산화율은 5%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생산한 차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대 중후반에 불과해 전기차 부품 수직계열화를 할 유인이 적다. 부품 통합 생산은 다양한 차종의 출력사양에 맞추기 어렵다는 것 역시 단점이다. 전기차 부품이 고장 나면 부분 교체가 아니라 모듈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고출력에선 냉각 설계가 복잡해 발열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이와 함께 새로운 전력반도체를 개발하면 기존 모듈 전체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