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음식물 쓰레기가 등장했다. 강 후보자가 의원실 보좌진에게 자기 집 쓰레기를 버리게 했다는 갑질 의혹에 대해 따져 묻는 과정 중에 나온 것이다.
강 후보자는 14일 국회 인사청문회서 앞서 제기된 의원실 보좌진을 향한 갑질 의혹 등에 "저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논란 속에서 상처받았을 보좌진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 나와 강 후보자를 향해 보좌진 갑질 의혹에 대해 캐물었다. 그는 "자택에서 나온 쓰레기를 보좌진들에게 수시로 들고나와 분리하라고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강 후보자는 "사무실에서 쓰려는 물품은 택배 상자를 뜯을 때도 있고 뜯지 않을 때도 있고 가지고 내려간 적이 있다.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으로 먹으려고 가지고 간 적도 있다"며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놓고 내린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했다.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아침 식사였다는 주장이다.
강 후보자의 전직 보좌진은 최근 "집에 (치킨 등 음식물과 일반) 쓰레기가 모이면 일상적으로 (보좌진에게) 갖고 왔다"는 등의 취지로 폭로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 후보자를 비호하며 "택배 들고나왔다가 박스 차에 두고 간 걸 보좌진이 버린 것 맞나"라며 "아침 먹으려고 갖고 온 건데 차에서 내릴 때 짐들 다 갖고 내렸으면 이런 비난 안 받았을 텐데"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의원은 "차에서 음식 먹으면 안 되고 택배 들고 내렸어야 하는데"라며 "쓰레기도 가사도우미가 버렸으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말을 이어갔다.
이어 "보좌진들이 의원이 먹던 음식까지 버리는 것 불만 가질 수 있는데 집에 있는 쓰레기를 가져온 것은 아닌 거 같다"면서도 "다른 의원 보좌진들에게는 이런 문제가 없다. 국민들이 볼 때 (강 후보자가) 다른 의원에 비해 부족하다는 의견 가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 후보자는 "제 부덕의 소치로 상처 입었을 보좌진들과 마음 힘들었을 국민께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강 후보자는 앞서 고가의 명품 시계를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누락했다는 의혹에 휘말렸기 때문인지 이날은 시계를 착용하지 않고 청문회에 임했다.
강 후보자는 최근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를 차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까르띠에는 프랑스의 명품 시계 및 주얼리 브랜드로 강 후보자가 소유한 시계는 '탱크 루이 까르띠에 워치'로 추정된다.
탱크 라인은 산토스와 더불어 까르띠에 시계를 대표하는 라인으로, 부가세를 포함한 공식 가격은 1890만 원이다.

국회에 제출된 '국무위원 후보자(여성가족부 장관 강선우)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최초 재산 신고, 정기 재산 변동 신고, 후보자 재산 신고에서 해당 시계를 신고하지 않았다.
강 후보는 이외에도 까르띠에 시계를 다수 착용한 모습이 목격됐다.
한편 지난달 30일 강 후보자가 공직 후보자 신분으로 신고한 재산 총액은 3억3820만 원이다. 본인은 3억 7000만 원의 채무를 포함한 4억 6456만 원을 보유하고 있고, 배우자는 제2금융권 등에서 9억 1902만원의 채무를 갖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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