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니치는 자민·공명당이 31∼55석을 얻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달 5∼6일 조사 때는 36∼56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소 의석 기준으로 5석이나 줄었다. 특히 자민당은 예상 의석수가 지난 조사 때 32∼46석에서 27∼43석으로 감소했다.
2010년 이후 자민당이 의석을 독점했던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의 판세 변화가 자민당의 고전을 그대로 보여준다. ‘보수 왕국’으로 불리는 이시카와현에서 선거전 초반엔 자민당 후보가 우세했다. 그러나 참의원 예산위원장인 쓰루호 요스케 자민당 의원이 8일 재해 지역 지원 관련 파생효과를 설명하던 중 “운 좋게도 노토에서 지진이 났다”고 실언한 사실이 알려져 야당 후보의 추격을 허용했다.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는 작년 1월 규모 7.6 강진이 발생해 600명 넘게 사망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 국민민주당, 우익 군소 야당 참정당은 의석을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참정당은 현재 각각 22석, 4석, 1석이다. 마이니치는 세 정당이 각각 23∼32석, 11∼19석, 8∼17석을 얻을 것으로 관측했다. 마이니치는 특히 참정당이 ‘태풍의 눈’이라며 지금까지 자민당을 지지했던 보수층 표를 빼앗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의식한 듯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도 이번 선거전이 시작된 3일부터 역대급 강행군을 펼쳤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3일부터 9일까지 1주일 동안 자민당 후보 지원 연설 등을 위해 약 9980㎞를 이동했다. 2013년 이후 네 차례 참의원 선거에서 당시 총리의 선거 운동 첫 1주일 유세 거리가 2000~5000㎞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그럼에도 자민당이 고전하는 것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NHK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4.1%포인트 하락한 24.0%에 그쳤다. 이는 NHK 역대 조사에서 자민당이 정권을 되찾은 201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이시바 총리의 발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는 9일 유세에선 “(미국이 일본을) 깔보는데 참을 수 있느냐”며 속된 표현까지 썼다. 총리실 관계자는 “여당의 선거 판세가 어려워 미국과 제대로 협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마음이 (이시바 총리에게) 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자민·공명당이 참의원에서도 과반을 지키지 못하면 야당이 뭉쳐 이시바 내각 사퇴를 압박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자민당 내 ‘이시바 끌어내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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