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올 들어서는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주식 공급 축소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이어지면서 시총보다 코스피지수가 더 많이 올라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공급이 줄어든 시점 이후 시장이 반등한 전례를 고려하면 올해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며 “지금은 실적보다 공급이 줄어드는지가 주가 흐름을 좌우하는 장세”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업종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KRX 보험지수는 6.03% 급등했다. KRX 증권과 은행지수도 각각 2.29%, 2.2% 상승했다. 삼성화재(9.51%), 삼성생명(6.91%), 기업은행(4.05%) 등 대형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CJ(10%), 코오롱(7.1%), 삼성물산(6.62%) 등 대형 지주사의 상승폭도 컸다.
반대로 2020년 이후 시총 증가율이 주가 상승폭보다 큰 업종은 배터리 종목이 속한 IT·가전(249.0%포인트), 기계(202.3%포인트), 조선(201.8%포인트), 운송(149.6%포인트) 등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HD현대마린솔루션 등의 대형 IPO가 집중되면서 시총은 빠르게 확대됐지만 주가 흐름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경우다.
증권가는 주식 공급 축소 종목을 찾아나서고 있다. 올 들어 시총 증가율 대비 주가 상승률이 큰 대표적인 종목은 미래에셋증권, 삼성물산, 메리츠금융지주, KB금융, 삼성화재, SK스퀘어, KT&G 등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시총 증가율보다 주가 상승률이 7.1%포인트 더 높았다. 삼성물산과 메리츠금융 역시 격차가 각각 6.5%포인트, 6.3%포인트로 나타났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하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SK스퀘어는 지난 4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했다. KT&G는 2027년까지 전체 발행 주식 수의 20%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메리츠금융 등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박주연/박한신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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