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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성장통 겪는 MZ도 납득할 윤리책 쓰고 싶었죠"

입력 2025-07-15 18:18   수정 2025-07-16 01:02


‘겸손하면서 자신감 있을 수는 없을까?’ ‘거짓말만 안 하면 정직한 사람일까?’ ‘나쁜 부모에게도 효도해야 할까?’

엄성우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사진)의 논문 주제들은 이처럼 삶에서 누구나 떠올려봤을 법한 질문이다. 엄 교수는 15일 “흔히 윤리 얘기라고 하면 ‘안락사’ ‘사형 제도’ 같은 엄중한 주제만 떠올리지만 윤리는 일상에 있다”며 “내 삶의 고민이 곧 윤리학의 연구 주제”라고 했다. 그는 이 같은 연구를 발전시켜 최근 첫 책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를 펴냈다.

사회 진출 시기가 늦어지면서 성인조차 ‘어른 되는 법’을 고민하는 시대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 ‘굿보이’ 등 최근 인기를 끈 콘텐츠는 어른이 된 이후 제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이들의 성장기를 다룬다.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는 ‘어른’을 생물학적 연령으로 거저 얻는 지위로 보지 않는다. 인간은 모두 ‘잘 익은 사람’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존재다. 엄 교수는 “나이는 성숙함의 정도가 아니라 성숙할 수 있었던 기회의 수”라며 “기회는 머물다 갈 뿐 누적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책은 좋은 어른으로 익어가기 위한 다섯 가지 덕목으로 겸손, 감사, 효, 신뢰, 정직을 꼽는다. ‘해야 한다’는 당위를 늘어놓는 게 아니라 ‘옳음’을 정의하고 반문하면서 독자 스스로 삶의 태도를 설계하도록 만드는 게 책의 특징이다. ‘왜 겸손해야 할까?’부터 ‘인공지능은 정직할까?’에 이르기까지 책 전반에 걸쳐 50가지 질문을 던진다.

엄 교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수학에는 천재가 있을 수 있어도 윤리에 관해서는 천재가 나올 수 없다고 했듯이 윤리에 딱 떨어지는 정답은 없다”며 “독자들이 책을 읽으며 계속 질문을 던지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미래의 도덕·윤리 교사를 키워내는 ‘도덕 선생님들의 선생님’이다. 젊은 제자들과 소통한 경험이 책을 쓰는 데 도움이 됐다. 그는 일상의 윤리적 주제를 인스타그램에 기록하며 제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한다. 엄 교수는 “‘MZ세대도 듣고 납득할 만한 윤리 이야기’를 책의 목표로 삼았다”며 “요즘 젊은 세대는 권위를 앞세운다고 수긍하지 않는다”고 했다.

“청년들은 답을 강요받는 걸 싫어하지만 동시에 무한대의 자유와 정보 속에서 혼란을 느껴요. 그래서 ‘…하기 위해 반드시 놓쳐서는 안 되는 다섯 가지’ 이런 극단적인 유튜브 영상에 빠져들죠. 윤리는 자유로울 자격을 배우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이 떠먹여 준 지혜는 가슴에 남지 않지요. 독자가 책 속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바른 삶을 체득해나갔으면 합니다.”

엄 교수는 연세대에서 철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옥스퍼드대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듀크대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철학에서 개별적 인간 행위의 옳고 그름을 다루는 게 윤리인데, 철학자인 아버지 그리고 인간 개인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소설가 어머니의 영향이 섞여 윤리학자의 길을 택하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책이 출간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아들에게 선물하겠다며 사인을 요청한 독자’를 만났다. “자식한테 주는 건 ‘찐’이잖아요.(웃음) 자식에게는 좋은 걸 주지 불량식품을 주지는 않으니까요. 책을 낸 뒤 가장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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