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님, 식사는 직원들이 사비로…."
공직사회의 악습으로 손꼽히는 ‘간부 모시는 날’ 관행이 조금씩 줄고 있지만 여전히 현직 공무원 열 명 중 한 명은 최근까지도 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간부 모시는 날’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4월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최근 한 달간 간부를 위해 사비로 식사를 대접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공무원은 전체의 11.1%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조사(18.1%)보다 7%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완전한 근절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중앙정부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같은 관행이 더 뿌리 깊었다. 중앙부처는 7.7%였던 반면, 지자체는 12.2%로 나타났다. 간부 식사를 모셨다는 이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월 12회(40.6%), 45.7%는 주 12회 빈도로 경험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2.8%는 “‘간부 모시는 날’이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중앙부처보다 지자체에서 변화 인식이 더 뚜렷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48.1%는 원래 이런 관행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답해 부처·기관 간 문화 차이도 드러났다.
공직사회 내부에선 이 같은 관행의 근절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간부 공무원의 인식 개선’(42.9%)을 꼽았다. 이어 ‘단체장의 의지’(18.5%), ‘혼밥·더치페이 문화 확산’(18.0%) 등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일부 지자체도 적극 나섰다. 충남 청양군은 ‘간부 모시는 날 제로화’를 목표로 한 ‘행정 PRO(PERFECT·REDUCE·OPEN) 운동’을 전개 중이다. 전북도는 자체 실태조사와 간부회의에서의 공개 논의를 병행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에도 전자인사시스템(e-사람)에 익명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후속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용수 인사처 차장은 “불합리한 관행을 완전히 없애기 위한 기반을 만들 것”이라며,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도 “간부들이 솔선수범해야 ‘일할 맛 나는’ 공직환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