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가 오랜 염원인 사회기반시설(SOC) 사업을 착실히 실현하면서 전남 지도를 새롭게 그려 나가고 있다.
전라남도는 이재명 정부의 민생 추가경정예산에 호남고속철도 2단계 1000억원, 신안 압해~화원 연도교 360억원 등 총 4개 사업 1489억원 규모를 반영했다. 도는 자체 용역을 통해 사전에 사업 타당성을 확보하고 중앙부처와 국회 등을 수시 방문해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한 결과로 분석했다.
올해 들어서는 국토교통부의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전남 핵심 도로 20개 사업(3조3000억원)이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지난 3월부터 타당성 검증을 받고 있다.
철도망과 고속도로 등의 건설 현장도 속도가 붙고 있다. 전남 남해선 보성~임성리 간 철도(82.5㎞)가 9월 개통 예정이고 경전선(121.5㎞)은 올해 착공을 위해 실시설계 중이다. 경전선 구간 중 유일한 비전철인 이 구간이 완공되면 목포에서 부산까지 6시간 33분에서 2시간 24분으로 이동시간이 줄어든다.
내년엔 광주~완도 고속도로 중 1단계인 광주~강진 구간(51.1㎞)이 완공돼 광주에서 강진까지 소요 시간이 1시간 20분에서 30분대로 단축된다. 전라남도는 해남(완도)까지의 2단계(38.9㎞) 구간을 1단계 준공 전에 착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두 완공되면 광주에서 완도까지 소요 시간은 2시간 10분에서 1시간 10분으로 1시간 단축된다.
섬 주민의 삶을 바꾸고 전남 관광에 새바람을 일으킬 연륙·연도교 사업도 대거 추진 중이다.
2027년까지 여수 화태~백야(12.9㎞)를 잇는 연도교가 완공될 예정이다. 2027년까지 신안 압해~목포 율·달리도~해남 화원(13.5㎞)을 잇는 국도 77호선 연륙·연도교 건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들이 모두 완공되면 서남해안 관광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 분야에서는 총 8건(667㎞, 41조4627억원)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주요 노선은 호남고속·경전선 연결선(7.6㎞), 광주~화순 광역철도(11.58㎞), 서해안철도(110㎞), 고흥~대전 우주고속철도(245㎞) 등이다.
고속도로 분야에서는 영암~광주 초고속도로 등 5개 노선(12.4조원) 규모의 중점사업을 국가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한국판 아우토반으로 기대되는 영암~광주 초속도로(47㎞)는 가장 관심받는 사업이다. 초고속도로를 도입하려면 설계속도 상향 방안과 관련 규정 변경 등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초고속도로에 대한 개념 정립과 안전성, 설계기준 등 마련을 위해 정책 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신개념 초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및 슈퍼카 실증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3년부터 시도별 수요조사 등을 통해 전남 지역 국도·국지도 분야에 20개 사업(3.3조원)을 반영했다. 이는 경기, 경남에 이어 전국 3번째 규모다. 고흥~봉래(31.7㎞), 여수 돌산 신복~우두(14.6㎞) 등의 국도 4차선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철도와 도로 등 SOC 사업은 전남의 발전뿐만 아니라 국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며 “도민의 교통기본권 확보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정부 국정 과제 및 국가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관련뉴스






